“도망가면 LG가 혼내줄 걸? ERA도 오를 거야” LG 우승 포수의 경고, 토종 최다승 FA 잔류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2.02 15: 40

LG 주전 포수 박동원이 우승 배터리 해체를 막기 위해 FA 임찬규를 향해 무시무시한(?)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박동원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드 어워드에서 포수 부문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박동원은 수상 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협 총회라고 해서 왔는데 갑자기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 예상을 못했기에 수상소감을 준비 못했는데 선수들에게 감사 표현을 제대로 못한 거 같아서 아쉽다”라며 “그래도 이렇게 상을 받게 돼서 기분 좋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LG 박동원과 임찬규 / OSEN DB

1일 오후 2023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리얼글러브 포수상을 수상한 LG 박동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01 /sunday@osen.co.kr

박동원은 2023시즌에 앞서 LG와 4년 총액 65억 원에 FA 계약한 뒤 첫해 우승 포수로 거듭났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는 물론 타석에서 홈런 20개를 때려내며 정규시즌 1위에 힘을 보탰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홈런 두 방으로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박동원은 LG 젊은 마운드의 성장을 이끈 숨은 영웅이기도 했다. 
박동원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염경엽 감독의“ 한국시리즈 MVP를 제외하고 그 다음에 잘한 선수에게 사비로 상금 1000만 원을 주겠다”는 공약에 따라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1000만 원을 받았다. 
1일 오후 2023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리얼글러브 포수상을 수상한 LG 박동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01 /sunday@osen.co.kr
염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박동원과 투수 유영찬을 MVP 다음으로 잘한 선수로 꼽으며 상금을 500만 원씩 나누겠다고 했다. 그러자 박동원이 우승 회식 장소에서 염 감독을 향해 “두 선수 모두 1000만 원씩 주시라”라고 건의했고, 염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며 1000만 원을 거머쥐게 됐다. 
박동원은 “감독님께서 통 크게 시원하게 주셨다”라고 웃으며 “단체로 일본 여행에 다녀왔을 때 아내에게 가방 선물을 했다. 여자 가방은 잘 몰라서 젊은 친구들에게 물어봤다”라고 밝혔다.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총회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박동원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3.12.01 /sunday@osen.co.kr
박동원은 곧이어 올 시즌 환상의 배터리호흡으로 우승을 합작한 임찬규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FA 협상 중인 '토종 다승 1위' 임찬규가 LG 잔류가 아닌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예언했다. 
박동원은 “(임)찬규가 없어서는 안 된다. 도망갈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도망가면 우리 LG 강타선에게 혼나니까 안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선수들이 다 혼내줄 것이다. 찬규의 평균자책점도 많이 오를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총회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박동원이 한현희, 김혜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2.01 /sunday@osen.co.kr
그러면서 “(임)찬규가 재수를 했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러나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내가 먼저 해본 입장에서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했지 다른 이야기는 안 했다”라고 후배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임찬규는 생애 첫 FA 계약을 확정한 뒤 박동원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동원은 “혹시 좋은 계약 소식이 오면 첫 번째로 알려준다고 하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임찬규의 성공적인 FA 계약을 기원했다. 그게 LG 잔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backlight@osen.co.kr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10월초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LG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한국시리즈까지 3주 가량 훈련을 하며 준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 리버스 스윕, 마법같은 여정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KT를 투타에서 압도하며 4승 1패로 승리했다.  1994년 우승 이후 무려 29년 만에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SK 사령탑 시절 이루지 못한 '우승 감독'이 됐다.  경기 종료 후 LG 박동원이 염경엽 감독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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