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다. 대단하다고 박수를 쳤다.”
한화 정경배 수석코치는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포수 안진(21)을 보곤 깜짝 놀랐다. 2021년 한화 퓨처스 타격코치로 처음 봤던 신인 시절의 안진이 아니었다. 군살이 쏙 빠졌고, 스윙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SSG에 2년간 몸담다 한화로 돌아온 정 수석은 “2년 만에 다시 본 선수들이 많다.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은 선수도 있다. 어린 선수들은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을 느낀다”며 “안진 같은 경우 2년 전 내가 이런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걸 (군복무 기간 포함) 2년간 계속 했다고 하더라. 깜짝 놀라서 대단하다고 박수를 쳤다.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이렇게 바뀌었을까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퓨처스 사령탑 시절 안진을 지켜봤던 최원호 한화 감독도 “신인 때부터 진짜 열심히 했다. 야간 훈련을 하루도 안 쉬고 다한 선수 중 하나였다”며 그의 성실함을 잊지 않고 인정했다.
경기상고 출신으로 2021년 2차 9라운드 전체 8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안진은 첫 해 퓨처스리그 43경기를 뛴 뒤 현역으로 입대했다. 올해 5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고, 6월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잘했다. 28경기 타율 2할4푼8리(61타수 15안타) 2홈런 8타점. 시즌을 마친 뒤 처음으로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면서 김정민 배터리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안진은 “마무리캠프 참가는 처음이다. 김정민 코치님이 바디 컨트롤, 몸의 운동 에너지를 이용해서 손쉽게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연습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블로킹 자세도 바꾸면서 코치님께 많은 지도를 받았고, 청백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포수로서 포구, 블로킹에 자신 있다. 송구는 아직 보완할 게 많지만 수비는 어디 가서 안 꿇린다”고 자신한 안진은 타격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원래 찍어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스윙 궤도를 바꿨고, 좋은 타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타격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2군을 넘어 1군 백업으로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늘 얼굴에 밝은 미소를 머금고 다니는 안진은 “게임을 아예 안 한다. 야구가 제일 재미있다. 야구 보는 것도 재미있어서 겨울에는 호주리그도 챙겨본다. 아직 1군에선 뛰지 못했지만 2군에서도 배울 게 많다. 항상 내가 있는 자리에서 즐겁게 열심히 하려 한다”며 “군대에서 불침번 근무를 서면서 야구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 신인 때를 돌아보니 그렇게 열심히 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역하면 후회 없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수를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과감하게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화의 젊은 포수들이 다 그렇듯 최재훈을 롤모델로 하는 안진은 “프로 선수라면 대부분 1군에서 뛰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백업이라도, 1이닝이라도 좋으니 1군에서 꼭 한 번은 뛰고 싶다.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군전역 선수라서 (비활동기간) 겨울에도 서산에서 신인들과 같이 훈련할 수 있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서 좋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