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에 대해 압수 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오전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의 주거지를 비롯한 2~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장정석 전 단장은 지난해 FA 자격 취득을 앞둔 박동원과 연장 계약을 논의하면서 계약금을 높여주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LG와 4년 총액 65억 원의 조건에 계약한 박동원은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KIA 구단주실에 신고했고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제보했다.
장정석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의혹 내용을 파악한 KIA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구단 측은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전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의 해임안 의결 후 사과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또한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KIA는 이어 "즉시 사실 관계를 파악했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를 개최, 곧바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며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IA는 또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KIA 타이거즈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KBO는 KIA로부터 제출받은 경위서 및 관련 자료를 검토했으며 조사위원회 검토 및 논의를 통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치는 대로 장정석 전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실제 금품이 오갔는지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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