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시계가 번쩍’ 시상식 빛낸 구단주 특급 선물…LG 우승 캡틴 “요즘 시대에 맞는 거 같아요”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2.01 18: 30

LG 우승 캡틴 오지환(33)이 29년 만에 통합우승 MVP를 기념해 받은 금빛 명품 시계를 차고 시상식에 등장했다. 
LG 오지환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드 어워드에서 동료 신민재와 함께 베스트 키스톤콤비상을 수상했다. 
오지환은 무대에 올라 “많은 선수들 앞에서 받아서 더 기쁘다. 내가 못 던진 걸 (신)민재가 잘 처리하면서 환상 호흡을 보였다. 민재 때문에 받은 상이다. 또 한 번 받도록 하겠다”라고 밝혔고, 신민재는 “2023년 한 시즌 선수분들 고생 많으셨고 이 뜻 깊은 상 받게 투표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LG 오지환 명품시계 / backlight@osen.co.kr

수상자에게 서로의 존재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오지환은 신민재를 “최고의 2루수”, 신민재는 오지환을 “선생님 같은 존재다. 경기 중간에 조언 많이 해주시고 대화 많이 나누면서 배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상식을 마친 오지환은 취재진과 만나 “의미가 있다. 예전 사람들에게 죄송하지만 너무 많은 파트너가 바뀌었다. 내가 스스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라며 “2루수가 정착되는 시기에 (신)민재가 잘 잡았다. 민재와 내가 앞으로 잘 해나가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일 오후 2023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리얼글러브 베스트 키스톤 콤비상을 수상한 LG 신민재와 오지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01 /sunday@osen.co.kr
신민재에게 들은 선생님이란 수식어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오지환은 “경기 경험은 어떤 상황이든 무시할 수 없다. 난 줄곧 그렇게 생각한다. 나이를 떠나서 많이 뛴 사람이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을 늘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오지환의 왼쪽 손목이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번쩍이는 금빛 시계가 우승 캡틴의 품격을 높였다. 오지환은 멋쩍은 듯 손목을 들어 올려 선물 받은 시계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오지환은 KT 위즈와의 2023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하며 고(故) 구본무 회장이 "1998년에 앞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받는 LG 선수에게 주겠다"며 직접 구입한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지난 17일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LG트윈스 2023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열었다. 구단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그룹 관계자 및 트윈스 선수단, 프런트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LG 트윈스 제공
한국시리즈 MVP 수상으로 시계를 선물 받은 오지환은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라며 구단에 이를 반납했다. 
이에 구광모 구단주는 "오지환 캡틴의 그 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 있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고, 새로운 고가의 시계를 선물했다. 
오지환은 “요즘 시대에 맞는 시계 같다. 반납한 시계와 똑같은 모델인지는 모르겠는데 회장님께서 축승회 날 선물로 주셨다”라고 뿌듯해했다. 
우승 후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바쁜 줄 몰랐다. 가족들과 시간 보낼 줄 알았는데 바쁘게 인사를 다니고 있다. 물론 당연히 좋다”라며 “우승의 순간은 혼자 잠잘 때만 생각한다. 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해 본다. 내가 한 거보다 다른 선수들과, 팬분들, 더그아웃 분위기를 보고 있다. 난 그 순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총회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오지환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3.12.01 /sunday@osen.co.kr
그러나 이제 감격적인 우승의 순간도 이제 과거가 됐다. 오지환은 “이제 영상은 잘 안 본다. 스스로 자기 전에만 느끼고 싶어서 그랬다”라며 “이미 끝난 것이고 29년 만에 우승했지만 우승한 걸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자는 생각이다. 이건 과거가 된 것이고 현재가 중요하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얼마 전 KBO가 발표한 FA 승인 선수 19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 1월 LG와 6년 총액 124억 원의 다년 계약에 합의한 오지환이 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했기 때문. 이는 LG 구단이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 1명을 아끼기 위한 선택이었다. 
오지환은 “나도 놀랐다. 일본 온천 여행 때 들었는데 난 왜 이렇게 논란이 많은가 했다. 가만히 있었는데 말이다. 기분 좋은 상황이었고, 농담 삼아 어디서 전화 온 데 없냐고 했다. 좋은 계약을 했으니까 해프닝이었다. 좋은 것만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총회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오지환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3.12.01 /sunday@osen.co.kr
한편 리얼글러브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매년 12월 1일 개최해 국내 프로야구선수 500여명이 참석하는 선수협 최대 행사다. 2021년부터 국내 최초 수비 시상식을 시작했으며, 미국의 골드글러브, 일본의 골든글러브와 더불어 매년 각 포지션 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수상하는 시상식이다. 
각 포지션별 수비이닝 상위 5인이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프로야구선수 750여명이 직접 참여해 최고의 선수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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