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학교 티볼대회에서 시작된 인연이 어린이들에게 야구의 재미를 전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KBO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개최한 2023 ‘찾아가는 티볼교실’은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 돈암초등학교를 찾아가며 전국 200개교를 방문하는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티볼은 야구를 어린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장비와 규정을 조금 바꾼 스포츠다. 투수가 없이 티배팅을 하고 공이 경식구가 아니라 말랑말랑한 티볼 공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부상 위험이 거의 없고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 야구의 재미를 알 수 있어 야구 저변 확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KBO 찾아가는 티볼교실’은 은퇴선수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누구나 안전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티볼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야구 저변을 확대하고,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은퇴선수의 재능기부 실천에도 기여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서울은 물론 전라남도 도서지역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에게 티볼의 재미를 알려줬다.
KBO는 초등학교에서 티볼 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미래 유소년 지도자 전국 교육대학교 티볼대회’도 지원을 하고 있다. 전국의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했고 지난 6월 충청북도 보은군 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개최됐다. 전국 12개 교육대학교가 대회에 참가했고 대회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한 부산교대가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찾아가는 티볼교실이 올해 마지막으로 방문한 돈암초등학교 조은아 교사도 교육대학교 티볼대회와 인연이 있다. 서울교육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학교에 다니던 시절 KBO의 후원으로 열린 전국 교대 대회에 나갔었다”라고 밝힌 조은아 교사는 “오늘 티볼교실을 하니까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 티볼을 하면서 덕분에 야구도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됐다.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라고 티볼대회에 참가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서 “나는 그 때 팀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더 잘했다”라며 웃었다.
이날 티볼교실에 참가한 장원진 재능기부위원, 티볼연맹과 함께 학생들을 지도한 조은아 교사는 “티볼은 남학생들이 위주가 되는 스포츠가 아니라 여학생들도 함께 섞여서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팀 스포츠를 하면 보통 잘하는 친구들만 너무 즐거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티볼은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고 공격과 수비가 항상 쉼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참여하기도 좋다. 우리 반이 딱 20명인데 경기 하기에 딱 맞아서 좋았다”라며 티볼의 장점을 설명했다.
“과격한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칠 염려가 적어서 그 부분도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한 조은아 교사는 “오늘 티볼교실을 한다고 2주 전부터 공지를 했다. 아이들이 며칠 전부터 ‘티볼교실 언제 하나’라며 기다렸다. 티볼교실을 한 번 하고 나면 티볼 장비를 받고 다른 반과 경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라며 티볼이 어린이팬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