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4년 키움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김하성은 2020년까지 KBO리그에서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하며 통산 891경기 타율 2할9푼4리(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 OPS .866으로 활약했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4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첫 해 다소 고전했던 김하성은 아쉬운 데뷔 시즌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인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 때문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면서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잡았다.
지난 겨울에는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43억원)에 영입하면서 김하성은 2루수로 밀려났지만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수비에서도 2루수 106경기(856⅔이닝), 3루수 32경기(253⅓이닝), 유격수 20경기(153⅓이닝)를 소화하며 최정상급 수비를 보여줬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김하성은 유리틸리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한국인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들어올렸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받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마추어, 그리고 프로에 와서 수비 기본기를 심어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골드글러브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은 다른 팀으로 가셨지만 나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신 밥 멜빈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키움 후배 이정후는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 역시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내년에는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김하성의 키움 후배인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하성도 미국에서 뛰고 있으니까 후배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쉽게 더 큰 꿈을 꾸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한국에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후배들이 많고 나보다 더 성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도전해주기를 바란다”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특히 같은 내야수인 김혜성을 향한 김하성의 애정은 남다르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 기자회견에서 “나 다음에는 김혜성이 다음 후보가 될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도 봤는데 그 나이대 선수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잘 성장하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워낙 성실한 선수고 야구 열정도 대단하다. 연락이 자주 오고 궁금한 점도 많이 물어본다. 혜성이도 메이저리그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내년이 포스팅으로 알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면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대했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혜성은 “같은 팀 출신이라서 이야기해준 게 아닐까 싶다. 그 형이 원래 진지한 스타일이다. 정말 감사하다. 같이 뛰던 선배가 그렇게 큰 무대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해서 존경스럽고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그런 (김)하성이 형이 날 언급해주셨고, 그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나도 가서 잘하고 싶다. 미국 진출 생각이 당연히 있고 하성이 형, (이)정후처럼 실력을 더 키워서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라며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