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양석환을 잔류시킨 두산 베어스가 또 다른 집토끼 홍건희 단속에 돌입했다. 양석환과 마찬가지로 홍건희 또한 잔류 기조를 세운 가운데 선수 측과 무난한 첫 만남을 가졌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11월 30일) 홍건희 측과 처음 만남을 가졌다.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상황을 조금 더 파악한 뒤 다음 만남을 계획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주전 1루수 양석환과 투수조장 홍건희가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두산은 두 선수 모두 잔류에 초점을 맞추고 스토브리그를 출발했다. 일단 FA 최대어로 불린 양석환 단속에 총력을 기울였고, 11월 27일과 29일 단 두 번의 만남으로 잔류 계약서를 탄생시켰다.
양석환의 FA 계약 조건은 4+2년 최대 78억 원이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며, 4년 계약 종료 후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이 포함됐다.
두산은 11월 30일 정오 경 양석환 계약을 발표한 뒤 곧바로 홍건희 측 에이전트를 만나 두 번째 집토끼 단속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홍건희는 지난 2020년 6월 류지혁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양석환과 마찬가지로 홍건희 역시 트레이드를 통해 인생을 바꾼 선수다. KIA에서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 난조로 인해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두산 이적과 함께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리그 정상급 뒷문 요원으로 거듭났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트레이드 전까지 약 10년 동안 347이닝을 담당한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올해까지 불과 4시즌 만에 254⅔이닝을 달성했다. 2020시즌 68⅔이닝을 시작으로 2021년 74⅓이닝, 2022년 62이닝, 올해 61⅔이닝을 소화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 기간 12승 44세이브 39홀드를 수확했다.
올해는 이승엽호의 클로저를 담당하며 마무리 보직을 수행했고, 막바지 정철원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64경기 1승 5패 2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으로 스토브리그 전망을 밝혔다. 홍건희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두산 투수조장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홍건희 계약의 관건은 샐러리캡이다. 양석환에게 제법 많은 금액을 투자함에 따라 2024시즌 샐러리캡이 한계치에 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일부 기존 선수들의 2024시즌 연봉 계약 과정에서 칼바람이 예상되며, 두산이 설정한 적정 금액을 홍건희 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계약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두산 관계자는 “샐러리캡을 현재 타이트하게 맞춰놓은 상태다. 우리가 생각하는 홍건희 계약의 적정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을 벗어나지 않으면 FA 계약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분명한 건 홍건희 또한 잔류 기조로 협상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필승조는 두산 전력에서 가장 뎁스가 취약한 포지션이며, 홍건희가 트레이드 이후 그라운드 안팎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기에 성적을 위해선 잔류가 필수적이다. 그 동안 두산 뒷문에서의 헌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두산 관계자는 “홍건희 역시 기본적으로 잡겠다는 기조를 둔 상태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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