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허구연 총재가 내년 시즌 도입 예정인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에 대해 팬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허구연 총재는 지난달 30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공로상을 수상했다. 수상 직후 허구연 총재는 “내가 수상 대상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스포츠단체가 상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감사히 받지만 책임감이 무겁다. 팬 여러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올해가 잘 마무리된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 남아있는 난제가 많다. 더욱 노력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KBO는 지난 10월 19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2024시즌 ABS와 피치클락 도입을 결정했다. KBO ABS 시스템은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 시범도입돼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KBO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그리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 ABS와 함께 2024시즌 도입 예정인 피치클락도 올 시즌 이를 적용한 메이저리그의 경기 소요 시간 변화 및 도루 등 경기 지표 변화, 관중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KBO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 조사 했으며,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ABS는 아직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도입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도입 초기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실 걱정이 크다”라고 솔직히 밝힌 허구연 총재는 “지금도 ABS와 피치클락에 관한 회의를 하고 왔다. ABS를 도입하는 이유를 팬들이 이해를 해주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선수, 구단, 심판, 팬들 모두 불만이 많이 쌓여있다”라고 지적한 허구연 총재는 “심판들 중에서는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는 심판이 나올 정도로 중압감이 크다”라며 안타까워했다. KBO는 ABS 도입으로 볼 판정에 관련한 논란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아직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지만 도입 초반에는 잡음이 나올 수도 있다. 팬들께서 이해를 해주시고 모두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라고 팬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적자가 없는 프로야구가 되어 스포츠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장기적인 과제에 대해서도 운을 뗀 허구연 총재는 “한국 인구가 감소하고 신생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30년 이후에 프로야구가 생존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선수 수급도 어려워지고 관중들도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도 야구가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는 부분도 있다. 늘 인프라를 강조하는 허구연 총재는 “사실 내가 해설위원을 할 때는 광주와 대전에는 새로운 구장을 짓는 것을 포기했었다. 그렇지만 광주에 신축구장이 생겼고 마침내 대전에도 새로운 구장이 탄생한다. 2025년 대전 개막전은 정말 기대가 크다. 드디어 모든 구장이 2만석에 가까운 규모가 되었기 때문에 꿈만 같았던 1000만 관중 시대도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KBO리그의 흥행을 바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