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36)의 행선지로 여러 팀이 언급되고 있다. 이번에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떠올랐다. 중저가 베테랑 FA 선발투수를 필요로 하는 디트로이트에 맞춤형 영입 후보로 평가됐다.
미국 미시건 지역 매체 ‘M라이브’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가 마에다 겐타를 FA 영입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선발투수들을 추가로 영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27일 2년 2400만 달러에 마에다를 FA 영입했다.
스캇 해리스 디트로이트 야구운영사장은 “우리는 계속해서 투수 투수 보강을 모색할 것이다. 투수가 충분하다는 말은 우리 팀에서 절대 듣지 못할 것이다. 투수를 충분히 보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 깊고,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추가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M라이브는 ‘진열대에는 아직 상품이 남아있다. 올해 FA 야수층은 약하지만 디트로이트가 필요로 하는 중간급 선발투수는 충분하다’며 ‘2년 2400만 달러에 계약한 마에다와 비슷한 가격대에 있는 투수들이 시장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디트로이트가 일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마나가 쇼타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아래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의 합류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특급 FA들보다 현실적으로 중저가에 영입 가능한 선발투수 11명을 꼽았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류현진이었다. M라이브는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로 인해 2021년부터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구단들은 시즌 막판 그가 어떤 투구를 했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며 ‘건강하다면 1년 계약이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1년 1000만 달러(팬그래프), 1년 800만 달러(디애슬레틱), 1년 1100만(베이스볼 트레이드 밸류)로 주요 매체들이 내놓은 류현진의 예상 몸값도 소개했다.
만약 류현진이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일본 투수 마에다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다. 두 선수는 지난 2016~2019년 LA 다저스 시절 4년을 같이 뛴 인연이 있다. 2020년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FA 이적하고, 마에다는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류현진 외에 세스 루고, 마이크 클레빈저, 잭 플래허티, 마이클 로렌젠, 닉 마르티네스, 션 마네아, 제임스 팩스턴, 루카스 지올리토, 프랭키 몬타스, 루이스 세베리노가 디트로이트의 FA 영입 후보로 꼽혔다. 이 중 세베리노는 뉴욕 메츠와 1년 1400만 달러에, 마르티네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2년 2600만 달러 계약 합의했다.
올해 78승84패(승률 .481)로 AL 중부지구 2위였던 디트로이트는 2014년이 마지막 가을야구로 최근 9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LA 에인절스와 함께 현재 리그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한 지 가장 오래된 팀이다. 올해 팀 OPS 28위(.687)로 타선이 약했지만 팀 평균자책점 16위(4.31)로 투수력은 리그 평균에 가까웠다.
에이스로 활약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로렌젠이 FA로 풀려 선발투수 보강이 오프시즌 과제가 됐다. 타릭 스쿠발, 맷 매닝, 리스 올슨, 알렉스 파에도 등 20대 젊은 투수들이 주를 이루는 로테이션에 경험이 필요하다. 마에다에 이어 또 한 명의 베테랑 선발을 바라보고 있어 류현진에게 오퍼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