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유출은 옛말...' 두산이 달라졌어요, 78억 오버페이도 감수하다...2명에 230억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2.01 09: 40

두산이 달라졌다. 더 이상 FA 유출은 없다. 
두산은 30일 FA 양석환(32)과 4+2년 최대 78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첫 4년 계약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다. 4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구단과 선수 간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이 포함됐다. 
양석환은 2014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했고,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2021~2023시즌 두산에서 중심타자로 뛰며 3년간 380경기 타율 2할6푼7리 69홈런 236타점 OPS .788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양석환 / OSEN DB

두산 양석환 / OSEN DB

2021년 28홈런(타율 .273), 2022년 20홈런(타율 .244), 2023년 21홈런(타율 .281)으로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타격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파워는 보여줬다. 
'115억 거포' 김재환이 3년간 27홈런-23홈런-10홈런으로 60홈런을 기록했다. 3시즌 동안 양석환은 김재환보다 더 많은 홈런 숫자(69홈런)로 두산 중심타선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오버페이로 느껴질 수 있는 큰 금액으로 양석환을 붙잡았다. 앞서 FA 계약을 한 롯데 전준우(4년 최대 47억 원), 한화 안치홍(4년 최대 55억 원, +2년 최대 17억 원), 삼성 김재윤(4년 최대 58억 원) 보다 큰 금액이다. 앞자리 숫자가 6이다. 양석환은 옵션 금액이 가장 적어 보장 금액도 많다.  
NC 박건우 / OSEN DB
삼성 오재일 / OSEN DB
NC 이용찬 / OSEN DB
과거 두산은 팀내 FA 선수들을 붙잡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는 일이 잦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내부 FA를 붙잡기 위해서 오버페이도 감수했다.
두산은 2022시즌을 앞두고 FA 김재환은 붙잡았지만, 박건우는 NC(6년 최대 100억 원)로 떠났다. 2021시즌에 앞서 FA 오재일은 삼성과 4년 최대 50억 원에 계약했고, 최주환은 SK와 4년 최대 42억 원에 계약했다. 부상에서 재활 중이었던 FA 이용찬은 NC와 3+1년 최대 27억 원에 계약했다. 
그 해 허경민(4+3년 85억 원), 정수빈(4+2년 56억 원), 김재호(3년 25억 원)는 붙잡았지만, 3명의 FA 선수를 떠나보냈다. 모두 붙잡기에는 구단 운영 자금에 한계가 있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양의지는 NC와 4년 최대 125억 원 FA 계약으로 떠났다. 2018시즌을 앞두고 민병헌은 롯데와 4년 80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미국에서 복귀한 김현수는 2018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115억 원 계약을 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양석환 / OSEN DB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2년 9위로 추락했고, 이후 두산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겨울, FA 자격을 재취득한 양의지를 4+2년 최대 152억 원의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다시 두산으로 데려왔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최고액인 78억 원을 베팅해 양석환을 붙잡았다. 샐러리캡 부담도 있었지만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국민타자' 이승엽을 감독으로 선임한 두산은 올해 정규 시즌 5위를 차지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잠실 라이벌'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더욱 대조됐다. 내년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내부 자원의 유출을 막고, 팀 전력을 더 보강해야 한다. 
양석환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팀에 남고 싶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두산 베어스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두산 양석환 / OSEN DB
두산 양석환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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