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왜진' 함덕주의 ML 신분조회, 왜 140km도 안 나온 좌완 투수를 신분조회 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1.30 17: 40

과연 어떤 의미일까. FA 좌완 투수 함덕주(28)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았다. 
KBO는 30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LG 트윈스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MLB 사무국에 "해당 선수는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키움 외야수 이정후와 LG 투수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3번째로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해외 구단이 KBO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신분조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8일 잠실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함덕주가 8회초 1사 KT 위즈 배정대의 배트가 돌았다며 가리키고 있다. 2023.11.08 / foto0307@osen.co.kr

LG 트윈스 함덕주 017 2023.11.07 / foto0307@osen.co.kr

13일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LG 함덕주가 KT 알포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3.11.13 /cej@osen.co.kr

2013년 두산에 입단한 함덕주는 올해까지 11시즌 통산 397경기(30선발) 501⅔이닝 35승 21패 59세이브 49홀드 평균자책점 3.50 탈삼진 515개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두산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고, 2021시즌을 앞두고 LG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이후 2년 동안 부상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21년 5월초 팔꿈치 뼛조각 부상으로 이탈했고, 9월에 복귀했으나 시즌 막판 다시 부상이 재발됐다. 16경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로 마쳤다.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2년에도 불펜 투수로 뛰다가 5월초 2군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꿔 새롭게 준비하려 했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시즌 끝까지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5월까지 1군 13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한 함덕주는 올 시즌 필승조로 부활했다. 57경기(55⅔이닝)에 등판해 4승 무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7일 잠실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3.11.07 / foto0307@osen.co.kr
8일 잠실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3.11.08 / foto0307@osen.co.kr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1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LG 투수 함덕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11.13 / dreamer@osen.co.kr
함덕주가 올해 KBO리그에서 수준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으나,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는 뜻밖의 깜짝 소식이다. 150km가 넘는 파이어볼러도 아니고, 선발 투수도 아닌 불펜 투수에 관심을 가진 사례는 드물기 때문. 
함덕주는 올해 좋은 활약을 했지만, 내구성에 다소 불안 요소가 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부진했고, 올해도 시즌 막판 팔꿈치 피로 증세로 8월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 달을 충분히 쉬고서 11월초 한국시리즈에 등판했다.  
함덕주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직구 구속이 130km 중후반에 그쳤다. 5차전에서 최고 구속 140km를 던졌지만, 직구 구속은 대부분 130km 후반대였다. 냉정하게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관심을 가질 매력은 크지 않다. 
FA 자격을 얻은 함덕주는 B등급으로 타 구단이 영입시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가 발생한다. 함덕주는 FA 신분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전한다면 고우석(LG)이나 이정후(키움)처럼 구단의 포스팅 허락이 필요하지 않다.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지만, 미국 진출이 이뤄질지는 두고봐야 한다. 과거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를 받았지만, 단순한 문의로 그친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LG 트윈스 함덕주 019 2023.11.0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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