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내년 1선발로 점찍은 외국인 투수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를 거쳐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디트리히 엔스(32)가 자유계약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는 30일 “세이부의 디트리히 엔스 투수가 29일 퇴단한 것이 알려졌다. 일본 2년차인 올 시즌에 12경기에 등판해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미국 매체는 한국의 LG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LG가 엔스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엔스가 LG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최근 “엔스는 아직 세이부 구단 선수다. 세이부와 관계가 정리되고 나면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스가 비어 있는 외국인 선수 한 자리의 영입 1순위 후보임을 인정했다. 엔스가 세이부와 계약이 끝나 자유로운 신분이 되면, 본격적인 협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제 엔스가 세이부에서 퇴단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LG는 엔스와 본격적인 협상을 하며 영입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왼손 투수인 엔스는 2012년 드래프트 19라운드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2017년 7월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엔스는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그해 2경기(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3자책점(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로 팀을 옮겼다. 엔스는 탬파베이에서 2021시즌 후반기 4년 만에 다시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았다. 불펜 투수로 9경기(22⅓이닝)에 등판해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엔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85경기(739이닝) 55승 40패 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엔스는 2021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와 계약한 엔스는 2022시즌 23경기(122⅓이닝)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세이부 소속 외국인 좌완 투수가 10승을 기록한 것은 69년 만에 처음이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데뷔 시즌에 10승을 기록한 외국인 왼손 투수는 엔스가 역대 3번째였다.
첫 해 뛰어난 성적을 거둔 엔스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세이부에서 12경기 등판해 단 1승에 그쳤고,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후반기에는 단 4경기 등판하고 시즌을 마쳤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를 2선발로 기용하고, 1선발로 뛸 새 외인 투수를 영입할 뜻을 보였다. 엔스는 10월 2일 지바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최고 구속 151km 직구와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한 외국인 선수 오스틴, 켈리와 내년 재계약을 일찌감치 마쳤다.
LG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과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오스틴은 올해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보장금액은 2배 이상 인상됐다.
4번타자 1루수로 활약한 오스틴은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9위), 163안타(4위), 23홈런(3위), 95타점(3위)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을 올리며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LG는 외국인 투수 켈리와는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2024시즌 계약을 합의했다. 켈리는 2024시즌 재계약하면서 6시즌을 뛰게 되는 LG 구단 최장수 외국인 투수가 됐다.
2019시즌 LG에 입단한 켈리는 5시즌 동안 144경기에 등판해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 탈삼진 684개를 기록했다. 2019년 첫 해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고, 매년 10승 이상씩을 기록했다. 올해는 30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켈리는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선발 등판했다. 1차전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노디시전, 5차전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가 KT를 4승 1패로 꺾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1선발로 활약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