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먹튀로 전락한 올스타 유격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 앞으로 4년간 잔여 연봉 총액만 9800만 달러(약 1266억원)에 달하는 ‘골칫거리’ 하비에르 바에즈(31)를 처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장기 계약 선수 10명을 꼽았다. 지난 2021년 12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6년 1억40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바에즈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타 거포 유격수 바에즈는 2016년 시카고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올스타에도 두 차례나 뽑혔다. 2021년까지 8시즌 통산 타율 2할6푼5리 149홈런 465타점 OPS .783으로 활약했다. 2018년 개인 최다 34홈런을 터뜨리는 등 20홈런만 4시즌이나 된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와 대형 FA 계약 후 추락했다. 이적 첫 해였던 2022년 144경기 타율 2할3푼8리(555타수 132안타) 17홈런 67타점 OPS .671로 부진했다. 2년차가 된 올해는 136경기 타율 2할2푼2리(510타수 113안타) 9홈런 59타점 OPS .593으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냈다.
디트로이트에서 2년간 280경기 타율 2할3푼 OPS .633에 그치며 ‘먹튀’로 전락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있었지만 바에즈는 ‘당연히’ 포기했다. 앞으로 4년 98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2024~2025년 각각 2500만 달러, 2026~2027년 각각 2400만 달러 고액 연봉을 받는다.
디애슬레틱은 ‘바에즈의 최근 2시즌 wRC+는 75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두 번째로 나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45개의 실책도 기록했다. 제멋대로 스윙하는 바에즈는 삼진 비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존 바깥으로 벗어나는 공에 쉽게 따라간다. 파워도 떨어지고, 패스트볼 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디트로이트도 갑갑하다. 처치 곤란의 선수가 됐지만 시도는 한다. 중남미 선수 소식에 밝은 마이크 로드리게스 기자는 29일 ‘디트로이트가 바에즈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들어볼 것이다. 바에즈는 4년 98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