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와 토론토 그리고 다음은 뉴욕?
FA 투수 류현진(36)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에서 뛰었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7년을 몸담은 류현진은 2020년부터 FA 계약을 통해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4년을 보냈다.
다시 FA가 된 류현진을 두고 여러 팀이 영입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FA 계약을 예상하며 인센티브 포함 1년 800만 달러에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할 것이라고 봤다.
전직 단장 출신이지만 보든의 예상은 정확성이 떨어지기로 유명하다. 대부분 언론에서 1년 1000만 달러 이상 수준을 예상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계약 조건이 너무 박하다. 게다가 우승과 거리가 먼 소도시 캔자스시티를 행선지로 꼽은 것도 현실과 동떨어진다.
국내 복귀 가능성 불씨를 남겨놓고 12월20일 내로 거취를 결정할 예정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시 대도시 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5월 첫 아이로 딸을 얻은 류현진은 지난해 9월 아들도 태어났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혼자만 생각할 수 없다. 야구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 환경에도 신경 써야 하고, 인프라가 갖춰진 대도시를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
같은 날 미국 뉴욕 매체 ‘SNY’는 오프시즌에 최대 3명의 선발투수를 영입해야 할 뉴욕 메츠가 올 겨울 FA 또는 트레이드로 영입할 만한 선발투수 후보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루카스 지올리토, 루이스 세베리노, 류현진, 잭 플래허티(이상 FA),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일러 글래스노우(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꼽았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연고로 하는 메츠에서 오퍼를 보낸다면 류현진의 미국 잔류에 더욱 무게가 기운다. 올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75승87패 승률 .463)로 추락한 메츠는 ‘사이영상 듀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로트스)를 트레이드 마감일 전에 모두 정리했다.
시즌 후 선임된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사장 체제에서 메츠는 내년 시즌 리툴링을 예고하고 있고, 즉시 전력이 가능한 FA 선발들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3명(소니 그레이, 카일 깁슨, 랜스 린)의 FA 선발을 영입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달리 현재까지 메츠의 움직임은 조용한데 시장에 선발 매물은 충분히 남아있다.
류현진이 이번에 FA 계약을 하면 메이저리그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족들도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조건을 신중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 LA와 토론토, 대도시에서만 뛰어온 류현진이 또 대도시 팀으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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