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FA 시장으로 나간 오타니 쇼헤이(29)를 잡을 수 없을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연고지 애너하임에 퍼지고 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29일 “에인절스에서 FA가 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5억 달러(약 6455억원)가 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단 고위 관계자, 에이전트 등이 모두 모이는 윈터미팅이 오는 5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에인절스의 연고지 애너하임에는 벌써 약간의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타겸업 스타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오타니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조금 주춤했지만 2021년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들어올렸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애런 저지(양키스)가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MVP를 차지하면서 MVP 투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에는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투수로 등판이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소속팀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연장계약을 맺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오타니 입단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오타니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풀카운트는 “홈구장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스포츠용품점에는 당연히 오타니의 등번호 17번이 달린 홈, 원정 유니폼 레플리카가 팔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가격이다. 정가 135달러(약 17만원)에서 30% 할인된 94.5달러(약 12만원)에 팔리고 있다. 40달러(약 5만원)짜리 오타니 티셔츠도 30% 할인된 28달러(약 4만원)에 놓여 있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에인절스 팬이라고 밝힌 점원 브레덴은 “쇼헤이는 FA가 됐다. 내년에 에인절스에 없을지도 모른다”라며 오타니의 유니폼과 티셔츠를 할인해서 팔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풀카운트는 “미국은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으로 대규모 할인행사가 있었지만 오타니 관련 상품은 이에 관계없이 약 2주 전부터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두 달 전만 해도 오타니 관련 상품은 스포츠용품점의 주력 제품이었다”라고 전한 풀카운트는 “9월에는 에인절 스타디움 내 팀 스토어에서도 오타니 관련 상품을 사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했다. 이 스포츠용품점도 시즌 중에는 일본인 관광객들로 붐볐다고 한다. 스포츠용품점 직원은 ‘물론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있기를 바라지만 내년에는 다저스나 텍사스에 있을 것이다’라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팀내 최고 스타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가 팀을 떠나면 관련 상품을 파는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브레덴은 “쇼헤이는 에인절스에서 뛰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팬으로서는 강팀에서 뛰는 오타니도 보고 싶다”라며 오타니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