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단장 갈등 일으킨 '제2의 이승엽', 2년 방황 끝낸다 "이제 타격 정립, 후회없이 해보겠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1.29 18: 00

"후회없이 해보겠다".
2021시즌 전역과 동시에 8월 퓨처스리그에서 괴력의 홈런포를 연일 터트리는 타자가 나타났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이 1군 콜업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조단장은 "5강이 물건너갔으니 유망주를 1군에 올려 키우자"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어야 한다"며 거절했다. 
팽팽한 신경전이 한달 넙게 벌어졌고 김석환(24)은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오기는 했다. 5경기에서 20타석에 들어섰다. 데뷔 첫 안타도 터르리더니 홈런도 쏘아올리고 타점까지 올렸다. 좌타 유망주 거포의 등장을 알렸다. 새롭게 김종국 감독이 부임하자 김석환을 키우겠다고 공언했고 2022 개막전 좌익수겸 7번타자로 기용했다. 

KIA 김석환이 이범호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KIA 김석환.

결과는 프로의 높은 벽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51경기 107타석 1할4푼리 3홈런 7타점 낙제점을 받았다. 2023시즌은 더욱 저조했다. 12경기 21타석 1할3푼 3타점의 성적이었다. 대신 퓨처스에서는 화끈한 성적을 올렸다. 2023시즌 320타석을 소화하며 3할2푼 18홈런 73타점 OPS(장타울+출루율) 0.987를 기록했다.  2군 홈런왕과 타점왕이었다.
제2의 이승엽으로 줏가를 올렸지만 2년 연속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 그러나 2군의 실적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300타석 넘게 출전하며 자신의 타격을 재정립하는 계기였다. 2023 오키나와 가을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했했고 1군타자로 삼세판 도전을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다. 
김석환이 번트훈련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석환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득점타를 날리고 있다./OSEN DB
김석환은 "조급했다. 성적 안나오고 잘하고 싶은 마음만 컸다. 5월에는 햄스트링 부상도 당했고 1군에서 무대포로 덤볐다. 너무 삼진에 신경을 많이쓰고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컨택을 하려다보니 내 스윙도 못했다. 아웃이 되더라도 인플레이 타구가 되어야 하는데 파울이 되다보니 쫓겼다"며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범호, 홍세완 코치와 타격을 놓고 매일 시름하면서 짧고 빠른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었다. "좋을 때와 안좋을 때 영상을 보고 보완을 했다. 내가 타격자세가 높다. 스윙이 짧고 간결하게 나와 투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혁이와 (오)선우형도 똑같이 하고 있다. 짧게 나오면 좋다는 것을 서로 스윙을 보면서 확인하고 효과를 보았다"며 웃었다. 
2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타격을 정립했다. "타격코치님과 대화를 많이했다. 2군에서 좋았던 점을 꾸준히 해오니 이제 타격폼에 대한 의심이 없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내 공이 왔을때 확실하게 결과를 내어야 한다. 안좋은 공 다 쫓아다니지 말고  몸쪽, 가운데, 바깥쪽을 확실하게 정해놓고 내가 잘치는 코스를 알고 있어야 한다.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 거기만 보고 있어라 하는 것이 많이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KIA 김석환./OSEN DB
마무리캠프를 마치면서 "정말 준비 잘했다. 확실하게 타격에 대해 여러가지를 정리했다. 이제는 상대투수와 싸우기만 하면 된다. 준비한 만큼 기회가 오면 후회없이 하겠다. 내가 정립한 타격에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 그 안에서 답을 찾자는 마인드가 잡혔다. 12월에는 웨이트와 스피드 훈련에 중점을 두고.1월부터는 기술훈련도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석환은 이제 1루수를 접고 외야수로 전념하다. 그러나 외야수가 너무 많아 경쟁이 불가피하다. 실적이 없이 불리하지만 "외야만 보니 수비부담은 확실하게 없다. 외야가 경쟁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신인시절부터 1루와 외야를 왔다갔다하니 그 차이가 너무 감당하기 힘들었다. 1루수로 뛰다 나가면 거리가 엄청 멀어보인다. 그러다 1루보면 너머 가까워보인다"고 외야수 전념 이유를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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