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결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가게 될까.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 짐 보든 전 신시내티·워싱턴 단장은 2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행선지와 계약 규모 전망을 내놓았다. 대어급 선수들이 많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FA 시장에서 현재 계약이 성사된 주요 선수들은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7년 1억7200만 달러),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3년 7500만 달러), 마에다 켄타(디트로이트 2년 2400만 달러), 카일 깁슨(세인트루이스, 1+1년 보장 1200만 달러) 정도로 많지 않다.
보든 전 단장은 이정후가 4년 6000만 달러(약 774억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키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보는 등 이정후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이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로 꼽힌다. 지난 시즌에는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해 시즌 시작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일찍 시즌을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변함없이 이정후를 좋게 바라보고 있다.
이번 겨울 2019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코디 벨린저에 다음가는 중견수 FA로 평가받고 있는 이정후는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후의 해외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절반에 가까운 구단들이 이정후에 대해 문의했다”라고 말했고 미국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20개 구단이 이정후를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든 전 단장은 “샌프란시스코는 FA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영입 가능성이 큰 선수는 프런트 오피스가 여름부터 군침을 흘리며 기다린 이정후다”라며 샌프란시스코가 결국 이정후를 영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2할7푼에서 2할9푼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한 보든 전 단장은 “그렇지만 이정후가 매우 높은 컨택률을 보이고 있으며 KBO리그 7시즌 동안 삼진(304)보다 볼넷(383)이 더 많을 정도로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정후의 수비에 대해 “그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갖춘 좋은 중견수다”라고 호평한 보든 전 단장은 “이정후는 점프력도 좋고 타구 판단도 훌륭하다. 또한 리드를 길게가져가는 평균 이상의 주자이지만 도루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파워는 대단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샌프란시스코는 오랫동안 이정후 영입전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라며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계약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