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삼성)의 FA 보상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문용익(28)은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뽑아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29일 삼성과 계약한 FA 김재윤의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문용익을 지명했다. 청원고와 세계사이버대를 거쳐 2017년 삼성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문용익은 1군 통산 75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은 3.84를 기록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15를 남겼다.
삼성 계투진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으로 기대를 모았던 문용익은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이 주무기. 아직 완성형 투수는 아니지만 장차 '끝판대장' 오승환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9일 오후 통화가 닿은 문용익은 "(FA 보상 선수로 지명됐다는) 연락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무런 생각이 안 든다. 아직 멍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문용익은 최고 150km대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수준급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선수로서 내년 시즌 불펜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문용익은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뽑아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봤던 KT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문용익은 "팀워크가 아주 좋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팀의 일원으로서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KT에는 김태한 투수 코치, 내야수 김상수 등 삼성에서 함께 했던 낯익은 얼굴들이 많다. 새 팀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문용익은 "제가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KT에서 뽑아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본가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조만간 대구에 가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22일 FA 김재윤과 4년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에 계약했다. 베테랑 오승환 이후의 마무리 투수로 영입. KT는 구단 최초로 FA 선수가 이적하면서 FA 보상 선수로 문용익을 데려갔다.
김재윤은 지난 2015년 KT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프로 통산 481경기에서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후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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