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 리암 핸드릭스(34)와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28)가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핸드릭스와 벨린저가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2023년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 그들은 매우 다른 이유들로 이 상을 수상했다”라고 전했다.
올스타 3회 선정에 빛나는 마무리투수인 핸드릭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650이닝) 33승 34패 42홀드 116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지난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이 예상됐지만 비호지킨 림프종 4기 진단을 받아 출전이 무산됐다.
올해 회복에 전념한 핸드릭스는 화학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틈틈히 불펜투구를 하며 복귀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지난 5월 30일 에인절스전에서 마침내 마운드에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5경기(5이닝)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핸드릭스는 팔꿈치 염증 때문에 더이상 등판하지 못했고 결국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FA 선수가 된 상태가 됐고 20204년 복귀가 목표다.
MLB.com은 “핸드릭스는 화이트삭스에서 두 번째로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한 선수다. 첫 번째 선수는 2006년 짐 토미다. 핸드릭스는 개인 통산 5번째로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후보에도 올라있다”라고 설명했다.
핸드릭스가 병마와의 싸움에서 돌아왔다면 벨린저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왔다. 2019년 156경기 타율 3할5리(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OPS 1.03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벨린저는 이후 긴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 시즌 144경기 타율 2할1푼(504타수 106안타) 19홈런 68타점 OPS .654를 기록하는데 그친 벨린저는 다저스에서 결국 논텐더 방출을 당했다. 벨린저는 컵스와 1년 1750만 달러(약 226억원)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벨린저는 올해 130경기 타율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벨린저는 중견수 FA 선수 중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키움)와도 같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얽히고 있다.
MLB.com은 “벨린저는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컵스와 단년계약을 맺었다. 그는 슬래시라인 .307/.356/.525를 기록했고 26홈런을 날리는 동시에 삼진비율은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15.6%까지 낮췄다. 7월에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라고 벨린저의 부활을 조명했다. 컵스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한 선수를 배출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