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고우석(25)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공식 행보에 나서면서 미국 현지매체들의 관심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KBO는 지난 28일 “LG 구단의 요청에 따라 고우석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고우석과 계약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LG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고우석은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1경기(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올해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조금 주춤했다.
고우석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4일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LG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라고 발표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급물살을 탔다.
고우석의 소속팀 LG는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용할지 고민을 하다가 포스팅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LG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에게 한 번 해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쪽에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봐야 한다. 과거 김재환(두산)도 시도했다가 원하는 조건이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으니 한 번 해보고 선수가 만족할만한 금액이 나오면 그 때 구단과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포스팅을 하는데 금액이 너무 터무니없으면 본인도 가고 싶겠나. 그래도 일단 포스팅은 해보라고 했다. 금액을 확인한 다음 최종 결정은 어차피 구단주가 하시는 것이다”라며 구단에서도 만족할 만한 계약을 따와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9일(한국시간) “KBO가 고우석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고우석은 이정후(키움)의 매제이며 이정후에 이어서 이번 겨울 포스팅 절차를 시작한 두 번째 KBO리그 선수다. 12월이 될 때 공식적으로 포스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고우석의 포스팅 소식을 전했다.
“만 25세인 고우석은 시속 90마일 중반대 공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다”라고 고우석을 소개한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최고 구속은 종종 98마일(157.7km)까지 나온다. KBO리그에서는 커리어 내내 높은 탈삼진 비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대한 타자들 중 11.6%에게 볼넷을 내주며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조던 힉스와 로버트 스티븐슨이 이끌고 있는 우완 불펜 시장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힉스와 스티븐슨은 각각 올해 평균 구속 100.3마일(161.4km)과 96.8마일(155.8km)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