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떠난 지 11년이 지났지만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아직 잊히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 매체 '주간 베이스볼'은 지난 28일 일본 프로야구 역대 외국인 타자를 조명하는 코너를 통해 이승엽 감독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요미우리에서만 100홈런, 두 차례 이적 후 세 팀에서 뛴 '아시아의 대포' 이승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외국인 타자가 소속 구단을 떠나면 그대로 귀국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구단에서 뛴다는 건 상당한 결과를 남긴 외국인 타자에게만 허용된 특권과 같다"고 했다.
이어 "이승엽은 한국 대표팀의 핵심 타자로서 일본 앞을 가로막은 슬러거다.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하고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일본 무대(지바 롯데 마린스)에 첫 발을 내디뎠다. 첫해 14홈런에 그쳤지만 2년 차 30홈런을 터뜨리며 지바 롯데의 우승에 공헌했다"고 덧붙였다.
'주간 베이스볼'은 "이승엽은 2006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후쿠도메 고스케가 타율(.351) 1위를 독주해 수위 타자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타율 3할2푼3리로 2위에 올랐다. 41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 생산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108타점을 기록했다. 공격은 물론 탄탄한 1루 수비도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이듬해 타율 2할7푼4리 30홈런 74타점으로 상승세가 조금 꺾였고 이후 부상 탓에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했는데 일본 무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다"고 했다.
이어 "일본 통산 159홈런 가운데 요미우리에서만 100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요미우리 역대 외국인 타자로는 워런 크로마티, 알렉스 라미레스에 이어 3위다.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해 한일 통산 626홈런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팬들도 댓글을 통해 '치는 순간 홈런이라는 느낌이 들 만큼 아름답고 깨끗한 포물선을 그리는 타구를 생산했다. 팀 동료나 자이언츠 팬들의 사랑을 받고 인품도 좋았던 선수다', '타격도 좋았지만 수비도 훌륭했다', '이승엽의 활약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한국 타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강타자였다' 등 이승엽 감독을 추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