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오릭스 버팔로즈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영입하기 위해 등번호를 비워두는 세심한 부분까지 준비를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9일(한국시간) “양키스는 야마모토를 원하는 수 많은 팀 중 하나다. 야마모토의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구단 중 절반이 야마모토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양키스 프런트 오피스는 야마모토를 영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에이스다. 올 시즌에도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으로 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했다.
야마모토의 소속팀인 오릭스는 올해 일본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한 직후 야마모토의 포스팅을 허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 즉시 야마모토는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떠올랐다.
178cm의 작은 키가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받은 야마모토는 최고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와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MLB.com은 야마모토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야마모토의 레퍼토리, 인성, 워크에식에 대한 호평에 비하면 작은 키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한 스카우트는 ‘그는 178cm에 불과하지만 196cm인 것처럼 투구한다’라고 호평했다. 야마모토는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14탈삼진 완투승을 거뒀다. 역동적인 구종들의 조합은 야마모토의 키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기 충분하다”라고 평한 바 있다.
이번 겨울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야마모토는 2억 달러(약 2590억원)가 넘는 계약이 예상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중 가장 최고의 계약을 맺은 선수는 다나카 마사히로로 2014년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약 2007억원) 계약을 맺었다. 야마모토는 다나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미국매체 SNY 앤디 마르티노는 양키스가 야마모토를 위해 등번호 18번을 비워뒀다고 보도했다. MLB.com은 “야마모토는 오릭스에서 등번호 18번을 사용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등번호 18번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에서 등번호 18번은 에이스를 위한 등번호로 여겨진다”라고 분석한 MLB.com은 “그렇기 때문에 구로다 히로키가 양키스에서 뛰는 동안 등번호 18번을 달았다. 다나카도 라쿠텐에서 등번호 18번을 달았고 2014년 양키스에 왔을 때는 구로다가 아직 양키스에 있었기 때문에 등번호 19번을 사용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보스턴에서 등번호가 18번이었고 마에다 켄타는 계약서에 등번호(18번)을 명시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양키스가 등번호 18번을 비워둔 것은 야마모토 영입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준다. MLB.com은 “양키스의 행보는 작은 제스처일 뿐이지만 야마모토가 향후 몇 주간 계약할 팀을 고를 때 양키스가 야마모토를 의미 있게 존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며 야마모토가 양키스에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거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