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앳킨스 단장 취임 이후 FA 계약 랭킹…2018년 오승환 영입은 12위
[OSEN=백종인 객원기자] 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FA 계약이 비교적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꽤 공신력이 높은 매체의 분석이어서 눈길을 끈다.
디 애슬레틱의 블루제이스 담당 케이틀린 맥그래스 기자는 지난 26일 로스 앳킨스 GM(단장)의 재임 기간 중 있었던 FA 계약 29건에 대한 랭킹을 보도했다. 앳킨스 GM은 2015년 12월에 취임해 9번째 스토브리그를 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4년간 8000만 달러에 맺었던 류현진의 계약(2019년)은 4위에 올랐다. 비용 대비 괜찮은 영입이었다는 의견이며, 전체적으로는 상위 15% 안에 든다는 평가다.
이 매체는 MLB 팬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고, 유력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겨울 동안 새로운 팀을 알아보고 있는 류현진에게는 좋은 뉴스가 분명하다. 아울러 토론토 잔류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체는 “류현진은 팬데믹과 부상으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4시즌 동안 60번의 선발 등판을 소화하며 ERA 3.97을 기록했다.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그의 영입은 구단의 투자 의욕을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로 인해 블루제이스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고 밝혔다.
앳킨스 단장은 지난달 와일드카드에서 패한 뒤에 내놓은 오프 시즌 전망에서 “채프먼, 벨트, 키어마이어를 그리워할 것이다. 앞으로 그들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기울일 것”이라며 “류현진도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잔류에 대한 문을 열어놨다.
그는 2021년 블루제이스와 두 번째 계약을 맺고, 임기가 2026년까지 연장됐다. 최근 4년간 3번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며,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마크 샤피로 사장이 재신임을 보장했다.
이번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좌완 로비 레이의 2020년 계약이다. D백스에서 현금 트레이드로 데려온 레이는 800만 달러짜리 1년 계약에 사인했고, 이듬해인 2021년 대박을 터트렸다. 13승 7패 ERA 2.84로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이다.
2위 역시 단년 계약이다. 2021년 1800만 달러에 사인한 마커스 시미엔이다. 그 해 시미언은 162게임에 모두 출장해 45홈런으로 베스트 시즌을 보냈다. 0.265-0.334-0.538(타출장)을 기록하며 2루수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fWAR 6.6, bWAR 7.2로 높은 승리기여도를 보였으며, MVP 3위에 올랐다.
3위는 2021년에 맺은 우완 케빈 가우스먼의 5년 1억 1000만 달러짜리 계약이다. 맥그래스 기자는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가우스먼은 이 계약의 초반 2년 동안 8700만 달러의 가치를 보여줬다. 이미 총액에 육박하는 정도를 해냈다는 뜻”이라고 서술했다.
앳킨스의 임기 중에 가장 큰 규모인 조지 스프링어의 6년 1억 5000만 달러 계약은 7위에 랭크됐다. 기사 중에는 “계약 기간 절반인 올해까지 3년간 누적 승리기여도는 fWAR 기준으로 9.0에 달한다. 팬그래프스닷컴은 이를 7100만 달러의 가치로 환산했다. 계약 총액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아직 3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완전한 평가는 이르다”라고 분석했다.
앳킨스 단장 최악의 FA 계약은 2019년 태너 로아크였다. 2년 2400만 달러에 사인했지만 변변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첫해(2020년) 11게임에서 2승 3패, 이듬해는 1패만의 성적을 남긴 채 4월 말 지명할당(DFA) 처리됐다.
한편 2018년에 맺은 오승환과 계약은 12위로 기록됐다. 1년간 불펜에서 활약하며 47게임에서 4승 3패, ERA 2.68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를 나와 텍사스와 합의 단계까지 갔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기며 입단이 무산됐다. 결국 2월 말이 돼서야 토론토행이 확정됐다.
앳킨스 단장 재임 중 FA계약 순위
1. 로비 레이(2020년) 1년 800만 달러
2. 마커스 시미엔(2021년) 1년 1800만 달러
3. 케빈 가우스먼(2021년) 5년 1억 1000만 달러
4. 류현진(2019년) 4년 8000만 달러
5. 케빈 키어마이어(2022년) 1년 900만 달러
6. 브랜든 벨트(2023년) 1년 930만 달러
7. 조지 스프링어(2021년) 6년 1억 5000만 달러
8. 크리스 배싯(2022년) 3년 6300만 달러
9.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2016년) 7년 2200만 달러
10. 지미 가르시아(2021년) 2년 1100만 달러
11. 다니엘 허드슨(2019년) 1년 150만 달러
12. 오승환(2018년) 1년 200만 달러
13. 기쿠치 유세이(2022년) 3년 3600만 달러
27. 타일러 챗우드(2021년) 1년 300만 달러
28. 하이메 가르시아(2018년) 1년 1000만 달러
29. 태너 로아크(2019년) 2년 24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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