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FA 우완 선발투수 소니 그레이(34)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가 세인트루이스와 3년 7500만 달러(약 977억원)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MLB 네트워크 인사이더 존 헤이먼이 가장 먼저 양측이 계약을 마무리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단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레이는 메이저리그 통산 279경기(1571이닝) 98승 85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베테랑 선발투수다. 오클랜드와 양키스, 신시내티, 미네소타 등에서 뛰었다. 올해는 미네소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아 32경기(184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MLB.com은 “세인트루이스는 지난주 베테랑 우완투수 카일 깁슨과 랜스 린을 영입하며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라며 세인트루이스가 선발투수 보강에 힘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는 지난 15일 원소속팀 미네소타의 퀄리파잉 오퍼(1년 2032만5000달러)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MLB.com은 “그레이가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고 계약 규모가 5000만 달러를 초과하기 때문에 원소속팀 미네소타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와 경쟁균형 라운드A 사이에 보상 지명권을 얻게 된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두 번째로 높은 신인 지명권과 국제 계약 보너스 풀 50만 달러를 잃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적극적으로 선발투수 영입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좋은 선발투수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아직 올해 선발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블레이크 스넬과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가 남아있지만 이 외에는 눈에 띄는 선발투수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 통산 두 번째 FA를 선언한 류현진에게는 나쁘지 않은 시장 상황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약 13개월 만에 재활을 마치고 빅리그에 복귀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 시즌을 마쳤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약 1042억원) 계약이 끝난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로 복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정도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MLB.com은 지난 26일 베테랑 FA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24일 부상에서 돌아온 FA 선수 중 주목해야 할 선수 랭킹에도 류현진이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류현진은 두 번째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마치고 복귀한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효과적인 투구를 위해 압도적인 구위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내년 만 37세가 되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이어 갈 수도 있다”라고 호평했다.
류현진이 어떤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