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2년 차 내야수 이재현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쉬움이 더 크다"고 털어놓았다.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으로 데뷔 첫해를 마친 이재현은 올 시즌 고질적인 왼쪽 어깨 탈구 증세 속에서도 143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4푼9리(458타수 114안타) 12홈런 60타점 61득점 5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및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고 타점, 득점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지난 25일 '2023 라팍운동회'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재현은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쉬움이 더 크다"면서 "올 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50점에 불과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스스로에게 박한 점수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이재현은 "타 구단 유격수 선배들에 비하면 부족한 게 너무나 많다"고 대답했다.
전반기 타율 2할2푼7리(273타수 62안타)에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타율 2할8푼1리(185타수 52안타)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저도 모르게 위축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왼쪽 어깨 탈구 증세를 보였던 이재현은 지난달 16일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습관성 탈골에 따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23일 서울 모 병원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그는 "두 차례 정밀 검진을 통해 어깨 상태가 안 좋다고 해서 수술을 받게 됐는데 (어깨가) 많이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현재 기초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이제 어깨 탈구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재현은 또 "대구에서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 앞으로 어깨가 또 빠지면 안 되니까 몸을 확실히 만들어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술 후 TV 중계를 통해 가을 야구를 지켜봤던 그는 "케이블 방송이 아닌 정규 방송에서 야구 중계하는 게 신기했고 다른 팀들이 쉴 때 야구하는 게 너무나 부러웠다.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속에서 야구하면 힘이 절로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또한 빨리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내년에는 시청자가 아닌 플레이어로서 가을 무대를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재현은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도 제약을 받는 상태지만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구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이재현은 "제가 걷지 못할 만큼 다친 것도 아니고 1년에 몇 번 안 되는 구단 행사인데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 팬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고 항상 한결같이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재현은 마지막으로 "올 시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었다. 재활 잘해서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