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52홀드 베테랑이 좌완 불펜 잔혹사를 깰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트레이드로 좌완 불펜을 보강했다. 롯데는 LG의 베테랑 왼손 투수 진해수(37)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LG는 진해수를 롯데로 보내고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좌완 불펜은 롯데의 숙제거리였다. 왼손 불펜 숫자도 적었고, 최근 오프 시즌에 베테랑 좌완 불펜을 영입했지만 제대로 성공 사례가 없었다.
롯데는 2017년 2차 드래프트에서 좌완 고효준을 지명했다. 고효준은 2018년 롯데에서 43경기 2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6.96을 기록했고, 2019년 75경기 2승 7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모처럼 왼손 불펜 10홀드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24경기 1승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하고 방출됐다. 고효준은 LG를 거쳐 SSG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롯데는 2019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된 장원삼을 영입했다. 장원삼은 2020년 13경기 3패 평균자책점 7.68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롯데는 2021년 시즌 도중 NC와 트레이드로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를 영입했다. 당시 2차 4라운드 지명권과 바꿨다. 강리호는 2021년 22경기에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29경기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강리호는 원소속팀 롯데와도 계약하지 못하며 FA 시장의 미아가 됐다. 이후 은퇴를 결정했다.
롯데는 2022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된 좌완 차우찬을 데려왔으나, 차우찬은 재활에 성공하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1이닝) 던지고 지난 8월 은퇴를 결정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김유영은 2022년 68경기 6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고효준 이후 3년 만에 좌완 10홀드 투수였다. 그러나 지난 겨울 유강남의 FA 보상 선수로 LG로 이적했다. 김유영은 떠나면서 왼손 불펜은 더욱 부족해졌다.
2021년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입단한 좌완 유망주 김진욱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고 있지만, 3년째 평균자책점 6점대로 성장세가 더디다. 데뷔 첫 해 2021년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2022년 14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6, 올해는 50경기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를 기록했다.
3년차 좌완 유망주 김진욱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롯데의 왼손 불펜은 약점이었다. 올 시즌 도중에는 지난 5월 KT와 트레이드로 좌완 불펜 심재민을 트레이드했다.
결국 롯데는 또다시 좌완 베테랑을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진행시켰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진해수 트레이드를 발표하며 “좌완 투수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며, 내년 시즌 즉시 전력이 가능한 선수이다. 성실한 자기 관리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여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진해수는 통산 788경기(573⅓이닝) 23승 30패 2세이브 152홀드를 기록 중이다. 역대 통산 홀드 부문에서 안지만(177홀드), 권혁(159홀드)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현역 투수로는 1위에 빛나는 기록이다.
2005년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한 진해수는 SK를 거쳐 2015년부터 LG에서 뛰었다.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고 LG와 2+1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다. 2020시즌 76경기에서 4승 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고, 2021시즌 50경기에서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2.44로 활약했다. 2022시즌 64경기에 등판해 4승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19경기 등판에 그쳤다. 19경기(14⅔이닝)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LG 불펜은 부상에서 재기한 함덕주와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 새로운 얼굴이 필승조로 도약했다. 좌완 원포인트 진해수의 기회는 대폭 줄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5라운드 지명권은 조금 애매한 측면이 있다. 진해수 선수를 위한 길 터주기 트레이드였다. 염경엽 감독님이 내년에는 젊은 왼손들을 쓰겠다고 하셨다. (진해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