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한 안치홍(33)의 보상 선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롯데는 27일 'FA 안치홍의 한화 이적에 따른 보상으로 보상금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상 선수를 포기하면서 롯데는 안치홍의 올해 연봉 5억원의 200%인 10억원의 보상금을 한화로부터 받게 됐다. 보상 선수를 택했다면 보상금은 100%인 5억원만 받을 수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롯데와 계약이 끝나며 FA로 풀린 안치홍은 지난 19일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전격 계약했다. 4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55억원이 기본 계약으로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선 구단 및 선수 모두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된다. 계약 연장시 2년 보장 13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이 추가되는 조건이다.
안치홍을 영입한 한화는 일찌감치 보호선수 명단을 짰다. 안치홍이 B등급이라 보호선수를 25명까지 묶을 수 있었다. 한화는 안치홍 영입 후 곧바로 보호선수 명단 작업을 했고, 비교적 빠르게 왼료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롯데에 보호선수 명단을 넘겼다. 25일 제출 마감일보다 하루 앞당겨 보냈다.
하지만 롯데의 선택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날이 된 27일 오후 5시30분이 되어서야 보상선수를 포기하고 보상금만 받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즉시 전력 투수의 지명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한화의 보호선수에 들지 못한 자원들이 롯데의 구미에 확 당기지 않은 듯하다. 그만큼 한화가 보호선수 명단을 잘 짰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록 안치홍의 보상 선수는 포기했지만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오선진, 최항을 지명하며 내야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웠다. 이어 트레이드를 통해서도 가려운 부분을 긁었다. 보상 선수 포기를 발표하기 전 LG에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느 조건으로 베테랑 좌완 투수 진해수(37)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부경고 출신으로 고향팀에 온 진해수는 187cm, 85kg의 체격을 갖춘 좌완으로 지난 2005년 2차 7라운드 전체 50순위로 KIA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5월 SK로, 2015년 7월 LG로 트레이드된 진해수는 16시즌 통산 788경기(573⅓이닝) 23승30패2세이브152홀드 평균자책점 4.96 탈삼진 469개를 기록 중이다.
2017년 홀드왕(24개)에 오르는 등 역대 통산 홀드 부문에서 안지만(177개), 권혁(159개)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현역 투수 중에선 1위. 올해는 1군에서 19경기(14⅔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7일 고척 키움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LG의 두꺼운 불펜에 밀려 2군에서 마무리했다. 퓨처스리그에선 27경기(22⅓이닝) 1승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1.61로 잘 던졌다.
LG에선 자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심재민, 김진욱 외에 좌완 불펜 자원이 부족한 롯데에서 진해수를 필요로 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좌완 투수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며 내년 시즌 즉시 전력이 가능한 선수다. 성실한 자기 관리로 많은 경기에 출전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진해수 영입 이유를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