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이 30대에도 주목할 만한 메이저리그 FA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아직 힘이 남아있는 FA 선수 랭킹 10명을 선정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서 장기 계약은 어렵지만 여전히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는 건재한 노장 FA들을 다뤘다.
랭킹 1위는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36)가 선정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한 마르티네스는 113경기 타율 2할7푼1리(432타수 117안타) 33홈런 103타점 OPS .893으로 활약했다. 최근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꾸준한 타격 생산력을 보이고 있어 올 겨울에도 여러 팀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2위 3루수 저스틴 터너(39), 3위 구원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39), 4위 1루수 브랜든 벨트(36), 5위 외야수 토미 팸(36), 6위 외야수/지명타자 앤드류 맥커친(37), 7위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36), 8위 1루수/지명타자 카를로스 산타나(38), 9위 1루수 조이 보토(40), 10위 선발투수 리치 힐(44)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 마에다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로 기대 이상 계약을 따내며 좋은 대우를 받았다. 나머지 베테랑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랭킹에 들지 못했지만 주목할 만한 30대 중반 FA 선수로 지명타자 율리 구리엘(40), 선발투수 조니 쿠에토(38), 3루수 조쉬 도널드슨(38),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37), 선발투수 웨이드 마일리(37), 선발투수 류현진(37), 구원투수 크레이그 킴브렐(36), 구원투수 아롤디스 채프먼(36)의 이름이 꼽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올해 8월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11경기(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탈삼진 38개로 활약하며 건재를 알렸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가을야구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면서 다시 FA로 풀렸다.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를 두고 고민 중인 류현진은 일단 빅리그 팀들의 오퍼를 받고 있는 중이다. 내달 20일 안으로 빅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의 시장 분위기라면 류현진이 빅리그 잔류 기준으로 삼는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어렵지 않을 듯하다.
류현진과 같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계약을 이끈 마에다가 이날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랜스 린(1+1년 보장 1100만 달러), 카일 깁슨(1+1년 보장 1200만 달러) 등 류현진과 동갑내기인 베테랑 선발들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 1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따내는 등 FA 선발들의 몸값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보라스는 단장 회의가 열린 지난 9일 “류현진에 대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아주 크다. 류현진은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며 성공적인 FA 계약을 자신했다. 보라스의 협상력과 시장 분위기라면 류현진도 마에다, 린, 깁슨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