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타이틀이 돌아갔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진행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MVP와 신인왕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와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다.
이날 KBO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다시 돌아온 페디가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등 3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승+200탈삼진은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렬 이후 37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또한 선동렬, 한화 류현진, KIA 윤석민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문동주는 전체 111표 중 85표(76.6%)를 획득하며 최고의 신인 자리에 올라섰다. 문동주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 원을 받는다. 광주진흥고 출신의 문동주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특급 유망주다. 지난해 13경기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통해 프로 무대의 맛을 본 그는 올해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거뒀다.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118⅔이닝을 소화하며 한화 팀 내 다승 2위(토종 1위), 이닝 3위(토종 3위)에 올랐다. 한화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한화가 신인왕을 배출한 건 2006년 류현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세이브왕 주인공은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다. 서진용은 세이브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 42세이브 5승 4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SSG가 끝까지 순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서진용이 몫이 꽤 컸다.
2003년 조웅천(SSG 투수 코치), 2019년 하재훈(현 타자 전향, 외야수)구단 역대 3번째 세이브왕이기도 하다. 게다가 서진용은 구단 역대 최초 40세이브를 달성했다. KBO리그에서는 역대 9번째 40세이브다. 6번째 40세이브 마무리 투수다.
한화 중심 타자 노시환은 2관왕을 차지했다. 노시환은 올해 KBO리그에서 31홈런 101타점으로 2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역대 KBO리그에서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가져간 타자는 28명이다.
1983년 삼성 이만수, 1993년 삼성 김성래, 1995년 OB 김상호, 1998년 OB 타이론 우즈, 2018년 두산 김재환 등 5명은 홈런·타점 2개 타이틀로 MVP를 수상했다.
노시환은 타율 2할9푼8리(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74볼넷 118삼진 출루율 .388 장타율 .541 OPS .929로 활약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13경기 결장했지만 홈런·타점 1위를 지키며 볼넷·장타율·OPS 2위, 득점 7위, 안타 8위, 출루율 10위, 타율 15위에 올랐다.
이외에 홀드상은 박영현(KT)이 받았다. 박영현은 68경기에서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승률상은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받았다. 쿠에바스는 18경기에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의 성적을 거뒀다.
타자 부분에서는 홍창기가 출루율, 득점상을 받았다. 홍창기는 141경기에서 타율 3할3푼2리 109득점 174안타 1홈런 65타점 23도루 장타율 .412 출루율 .444를 기록했다.
장타율상은 SSG 최정이 차지했다. 최정은 128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94득점 140안타 29홈런 87타점 7도루 장타율 .548 출루율 .388를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상 주인공은 NC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140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97득점 187안타 5홈런 65타점 14도루 장타율 .443 출루율 .393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두산 정수빈은 도루상을 받았다. 정수빈은 137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143안타 2홈런 33타점 39도루 출루율 .375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수비상 주인공도 가려졌다. 초대 수상자로 투수 부문에서는 NC 페디다. 페디는 “KBO 수비상을 최초로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 돌리겠다”고 말했다.
포수 부문 수비상은 두산 양의지가 받았다. 양의지는 “이 상이 신설될 때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이다.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해서 높은 순위에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야 1루수 부문에서는 KT 박병호가 받았다. 박뼝호는 “수비상을 신설해준 총재님과 KBO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있지만, 수비상은 좋은 취지인 듯하다. 영광이다. KT가 최하위에서 우승을 목표로 올라갔지만 내가 부족했다.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2루수 부문은 키움 김혜성이 받았다. 김혜성은 “처음 생긴 상이라 욕심이 났다. 받게 돼 기쁘다. 많은 수비 코치님들을 만났지만 고등학교 장재중 코치님이 많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3루수 부문 수비상 주인공은 허경민이다. 그는 “수비는 내게 뛰는 이유이자 자부심이다. 받게 돼 영광이다. 많은 펑고 쳐주신 조성환 코치님 감사하다. 내년 시즌에는 이승엽 감독님 많이 웃게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유격수 부문은 공동 수상이다. LG 오지환과 KIA 박찬호가 받았다. 오지환은 “사실 이 상이 언제 만들어지나 내가 가장 기다리고 있었다. 별명이 ‘오지배’다. 항상 노력을 많이 했는데, 가치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은사님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안정된 수비로 투수들을 돕겠다. LG 팬들 감사하다”고 했다.
박찬호는 “초대 수상자라는 게 영광이다. 늘 우러러본 선배와 함께 상을 받아 영광이다. 믿음으로 나를 이끌어준 박기남 코치님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외야 좌익수 부분은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받았다. 에레디아는 “귀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경기장 찾아준 팬들, 팀 동료들 감사하다. 웃으면서 야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모든 코치님 감사하다. 잊지 못할 한 해였다. 가슴속에 새기겠다. 얼른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견수 부분 주인공은 박해민이다. 그는 “이 상이 신설되고 난 후 받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중견수들 중 수비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잘 몰랐다. 상 받는 모습 보기 위해 먼길 해준 부모님, 아내, 아들 감사하고 사랑한다. 그리고 투수들이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얻어맞아줘서 이 상을 받게 된 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익수 수비상은 LG 홍창기가 받았다. 홍창기는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좋은 형들 보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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