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5)가 FA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계약을 따냈다. 마에다보다 한 급 수 위로 평가받는 류현진(36)은 그보다 더 좋은 대우를 기대할 만하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FA 투수 마에다가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신체 검사가 완료되는 대로 디트로이트 구단의 계약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지난해 토미 존 수술로 1년을 쉬고 돌아온 마에다는 올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1경기(104⅓이닝)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23 탈삼진 117개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4월말 삼두근 부상으로 두 달을 결장하는 등 내구성이 예전 같지 않았다.
9월 이후 5경기(25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마에다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선 구원으로 밀려났다. 2경기 4이닝 3실점으로 가을야구에서도 썩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FA 시장에서 예상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많은 구단들이 마에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는데 괜한 말이 아니었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마이클 로렌젠이 FA로 풀려 선발 보강이 필요한 디트로이트가 2년 2400만 달러에 마에다를 영입한 것이다.
이번 FA 시장에선 선발투수의 몸값이 높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올해 5점대(5.73) 평균자책점에 리그 최다 피홈런(44개)을 허용한 선발 랜스 린(36)도 지난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년 보장 1100만 달러, 최대 2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후한 대우를 받았다.
35~36세 마에다, 린과 비슷한 나이대의 류현진(36)도 예상보다 더 좋은 계약이 기대된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일 주요 FA 선수들의 계약을 예측하며 류현진, 마에다, 린을 같은 레벨로 묶었다. 당시 마에다와 린은 1년 1000만 달러, 류현진은 1년 1100만 달러 계약이 예측됐다.
비슷한 나이대와 커리어를 갖춘 선수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류현진이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린이 1+1년 최대 2500만 달러, 마에다가 2년 2400만 달러 계약을 따내면서 류현진도 충분히 2년 다년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 같은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다.
류현진은 마에다보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뛰어나다. 2013년 데뷔 후 10시즌 통산 186경기(185선발·1055⅓이닝) 78승4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6년 데뷔 후 7시즌 190경기(155선발·866⅓이닝) 65승49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마에다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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