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살아남겠다".
KIA 타이거즈 예비신인 김두현(21)은 2024 신인드래프트 1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다. 신생야구팀 동원대학교 출신으로는 첫 프로 진출이었다. 공주고 출신으로 2023 좌완 신인 곽도규의 1년 선배이다. KIA는 김두현이 탄탄한 멀티 수비력과 컨택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낙점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김두현은 "지명회의에서 내 이름이 불려졌을때 안믿겨졌다. 그리고 설레이고 긴장됐다. 반드시 프로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부근성이 피어올랐다"며 지명순간을 기억했다. 꼴찌 지명이었지만 프로에서 성공하겠다는 투지를 드러내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는 수비력을 주목받고 있다. 포구와 송구, 푸드워크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능력도 갖췄다. 타격에서는 정교함은 있으나 아직 힘이 없어 스윙스피드가 빠르지는 않다. 부지런히 몸도 키우고 훈련한다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현은 "수비 기본기가 남들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송구 능력도 자신있다. 포지션도 유격수 봤는데 2루와 3루에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외야는 고교때 했다. 시켜만 주면 외야도 가능하다. 나는 화이팅을 하는 성격이다. 승부욕이 끓어오르는 스타일이다"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이어 "내 이름을 코치진에게 어필하려고 목표를 정했다. 내가 해온 야구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캠프에 왔다. 훈련은 처음은 힘들었는데 지금은 적응했다. 새로운 환경이고 프로에 와서 힘들어서 행복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모두 체계적으로 목표를 정해 열심히 한다. 나도 따라가야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마무리 캠프의 수확도 많았다. "훈련량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성장했다. 코치님들의 조언대로 컨택능력을 살려서 타격하다보니 타구질이 대학교때 비해 많이 좋아졌다. 멀리치는 타자는 아닌 대신 타구방향을 신경쓴다. 수비에서도 스텝과 핸들링, 백업과 중계플레이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두현은 대학시절 귀중한 사회경험도 했다. 편의점, 레스토랑, 택배 아르바이트를 했다. 영화 무빙에도 보조출연하기도 했다. 역시 아르바이트였다.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돈벌기 쉽지 않구나 느꼈다. 야구로 돈버는게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야구 열심히 할 것이다. 무빙은 보조출연했는데 자리를 잘 잡아서 얼굴까지 나왔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있으면 믿음직하고 단단한 벽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 프로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재호 박찬호 선배님을 닮고 싶다. 수비할때 경험과 여유있게 플레이, 지휘관같은 야구를 하고 싶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프로는 들어올때는 꼴찌였으나 우등생이 될 수도 있다. 꼴찌지명을 받고 2017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김호령처럼 말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