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으로 올 시즌을 망쳤던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의 야마카와 호타카(32)가 FA 대박 계약을 앞두고 있다.
야마카와는 2018년(47홈런), 2019년(43홈런), 2022년(41홈런) 3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 멤버가 됐다.
그러나 야마카와는 지난 5월 성폭행 의혹에 휘말렸다. 야마카와는 20대 여성이 야마카와의 성폭행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수사를 받았다. 세이부 구단은 야마카와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훈련에도 무기한 배제시켰다. 성폭행 혐의에 대해 야마카와는 “성관계는 가진 것을 사실이지만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다”고 성폭행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유부남인 야마카와를 향한 여론은 싸늘했다.
이후 야마카와는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8월말 도쿄 지방 검찰청은 야마카와를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후 야마카와는 세이부 3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재개했다. 하지만 세이부 구단은 야마카와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결국 야마카와는 올 시즌 17경기 타율 2할5푼4리(59타수 15안타) 0홈런 5타점 OPS .612의 부진한 성적으로 마쳤다.
2022시즌이 끝나고, 세이부는 야마카와에게 4년 계약을 제안했는데 야마카와는 이를 거절하고 단년 계약을 했다. 연봉 2억 7000만엔(약 27억원). 야마카와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대박을 노린 것.
성폭행 논란이 터졌고, 단 17경기 출장에 그친 야마카와는 FA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미 지난 겨울부터 야마카와에 관심이 있었던 소프트뱅크는 개인사로 논란을 빚은 야마카와를 영입할 전망이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소프트뱅크가 야마카와 획득에 전력을 쏟을 것 같다. 추정 4년 총액 20억엔(약 175억원) 규모의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릭스에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내준 소프트뱅크는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다. 소프트뱅크는 오릭스를 퍼시픽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FA 시장에 나온 투수 야마자키 후쿠야 영입 경쟁에서 리그 최하위팀 니혼햄에 밀렸다. 소프트뱅크는 니혼햄보다 더 많은 계약 금액을 제시했지만, 야마자키는 금액이 적은 니혼햄을 선택했다. 그는 “나 자신을 굉장히 성장시켜 줄 것 같다”고 니혼햄 선택 이유를 말했다. 야마자키는 놓쳤지만, 타선 강화를 위해 야마카와 영입에 전력을 다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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