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FA 시장에 나온 특급 선발투수 애런 놀라(30·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큰 오퍼를 날렸으나 거절당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닷컴’에 따르면 다저스는 놀라에게 1억6500만 달러(약 2155억원) 수준의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약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금액이다.
하지만 놀라는 지나 20일 원소속팀 필라델피아와 7년 1억72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잔류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6년 1억6200만 달러로 연평균 기준으로 필라델피아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원클럽맨 놀라의 잔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놀라가 다저스를 거절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다저스 전담 리포터 활동 중인 데이비드 바세는 팟캐스트 ‘AM570 LA스포츠’를 통해 “다저스는 놀라와 대화를 나눴지만 그는 LA 도시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중부 루이지내아주 출신인 놀라는 2014년 동부 지역팀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뒤 올해까지 10년을 뛰었다. 서부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시끌벅적한 LA의 ‘할리우드 분위기’에 맞지 않다.
이런 이유로 다저스를 거부한 선수는 예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FA 시장에 나온 특급 3루수 앤서니 렌던도 다저스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가지 않았다.
당시 렌던은 “다저스는 훌륭한 팀이지만 할리우드 생활은 우리 가족과 맞지 않을 것 같다. LA 하면 화려한 생활, 수많은 불빛과 파파라치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렌던은 다저스 대신 LA와 거리가 멀지 않지만 도시 분위기가 조용한 애너하임을 연고로 하는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렌던이 에인절스 후 최악의 FA 먹튀로 전락했으니 다저스로선 외면받은 게 다행이었다.
놀라가 잔류한 필라델피아도 극성 맞은 광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경기장 바깥에선 시끄럽지 않다. 놀라에게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놀라는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했고, 올해까지 9시즌을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포심,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함께 안정된 커맨드, 내구성이 강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