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국가대표 리베로이자 SSG 랜더스 투수 서동민(29)의 아내인 김연견(30)이 남편의 은퇴 결심에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지난 24일 일부 선수 재계약 불가 추가 통보를 알리며 “투수 서동민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994년생인 서동민은 대구고를 나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전신인 SK 2차 6라운드 58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입단과 함께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한 서동민은 기나긴 2군 생활을 거쳐 프로 지명 후 6년이 지난 2020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첫해 9경기 평균자책점 5.40으로 1군 분위기를 익혔고, 2021년 20경기 평균자책점 5.13, 2022년 20경기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남기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확장 엔트리가 시행된 9월이 돼서야 1군 콜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딱 2경기였다. 9월 2일 KIA전 1이닝 무실점에 이어 7일 한화전에서 볼넷만 2개 내주고 교체됐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서동민의 은퇴 경기가 됐다.
서동민은 1군 통산 51경기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13(56⅔이닝 26자책)을 남기고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심했다.
서동민은 작년 7월 야구가 아닌 결혼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의 리베로인 김연견과 백년가약을 맺으며 새로운 스포츠스타 부부의 탄생을 알렸다.
김연견은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리베로다. 대구여고를 나와 2011-2012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 3라운드 5순위 지명을 받은 뒤 현대건설에서만 1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연견은 여자부 역대 디그 성공 4위(5809개), 수비 성공 5위(8307회)에 올라 있는 리베로계의 리빙 레전드다. 김연견은 이에 힘입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현대건설과 3년 총액 10억5000만 원에 무옵션 FA 계약했다.
지난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3-1로 제압한 김연견은 취재진에 “남편이 은퇴를 하게 됐는데 나도 기분이 너무 묘하더라. 뭉클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해온 야구를 은퇴한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게 대단하다”라며 “남편에게 너무 고생했다고 말해줬다. 야구계의 경쟁이 세다보니 거기서 버텨왔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생이 많았다”라고 남편의 은퇴를 들은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야구하는 걸 더 이상 못 본다는 게 아쉽다. 본업을 할 때 가장 멋진 사람인데…”라며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시작을 해야하니까 응원을 열심히 해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서동민의 제2의 인생은 결정되지 않았다. 당분간 휴식을 가지면서 부부가 함께 진로를 모색할 계획. 김연견은 “한 달 정도 일단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대화를 할 것이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은 아직 안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29세 남편의 이른 은퇴로 이제 홀로 프로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김연견은 “나도 배구를 언제까지 할지 모른다. 일단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