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차명석 LG 단장은 “포스팅 피(수수료)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포스팅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이 고우석이 만족할 만한 금액을 제시한다면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고우석은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구단의 신분 조회를 받았다. KBO는 지난 15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14일 LG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LG 트윈스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2017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고우석은 올 시즌까지 7시즌을 뛰었다. 데뷔 첫 해 2017년에는 1군 등록일수가 100일로 FA 자격 취득에 필요한 한 시즌 기준(145일)에 미달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대표팀으로 출전하면서 보상일수로 채웠다. 고우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7시즌을 채웠다.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를 받은 고우석은 LG 구단에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 22일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락한다고 밝히며 “고우석에게 한 번 해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봐야 한다. 과거 김재환(두산)도 포스팅을 시도했다가 원하는 조건이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으니 한 번 해보고 선수가 만족할만한 금액이 나오면 그 때 구단과 다시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관건은 고우석이 어떤 계약 조건을 받을 수 있느냐다. 차명석 단장은 “금액이 어느 정도 나와야 (메이저리그로) 간다는 얘기는 내가 조건으로 내건 게 아니다. 고우석 쪽에서 얘기한 것이다”마려 “에이전트가 헐값에는 안 가겠다더라. 어느 정도를 생각하느냐 했더니 여기서 FA를 했을 때 보다는 좀 많이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마무리 톱으로 꼽히는 고우석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4년 100억원은 충분히 받을 것이다. 차 단장은 “100억 이상은 생각하지 않겠나. 최소 (연평균)300만~400만 달러 정도는 받아야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3년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정도면 국내에서 FA를 하는 것보다 금전적으로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이어 차 단장은 “구단이 정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선수 본인이 원하는 금액이 있을 것이다. 선수가 헐값에는 안 가겠다고 했다. 에이전트와 고우석이 어느 정도 생각을 갖고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KBO와 메이저리그가 맺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계약 규모에 따라 구단이 포스팅비를 받는다. 2500만 달러까지는 20%, 2500만 달러부터 5000만 달러까지는 17.5%, 5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은 15%가 포스팅비로 책정된다.
만약 고우석이 1000만 달러 계약을 하면, LG 구단은 200만 달러(약 26억원)을 포스팅 피로 받게 된다. 차 단장은 "포스팅 피는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일단 포스팅 금액이 나오면 양쪽이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자세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올해까지 7시즌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해 LG 구단 역대 최다 기록(42세이브)을 세우며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잔부상으로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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