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타이거즈 레전들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타이거즈 레전드 상조회는 지난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중식당에서 출범 20주년 행사를 가졌다. V9 명장 김응용 전 감독과 국보투수 선동열 전 감독을 비롯해 김성한 전 감독, 양승호(전 롯데자이언츠 감독), 이순철(SBS 해설위원), 이대진(한화 2군 감독), 이상국 전 KBO총장 을 비롯해 약 50여 명의 타이거즈 레전들이 모였다.
타이거즈 상조회는 지난 2003년 해태 타이거즈 출신의 선수들이 모여 만들었다. 1980~9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타이거즈의 영광을 기억하고 영원한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모임이었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꾸준히 모임을 가져왔고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이끄느라 참석하지 못했지만 찬조금을 쾌척했다. 심재학 단장도 타이거즈 구단을 대표해 레전드 20주년을 축하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이대진 한화 2군 감독도 20주년 행사에 도움을 주었다. 불참했던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도 마음을 전해왔다.
이날 레전드들은 3시간 넘게 예전 타이거즈 시절로 돌아갔다. 20년째 상조회 총무를 맡고 있는 송유석은 "다들 나이들 먹어서인지 갈수록 서로 유대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 20주년이라 축하연까지 마련했다. 모두들 옛 추억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박철우 회장은 "돈독한 우애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불멸의 타이거즈처럼 서로 뭉쳤을때 힘이 나온다. 타이거즈 레전드들이 단합된 모습 보여 기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KIA 타이거즈가 우승해서 더 좋은 모임이 되면 좋겠다"면서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현역시절 선수들은 벌벌 떨게 만들었던 '팔순의 코끼리' 김응용 감독도 제자들과 어울리며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김 전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여기와서 느낀다. 함께 우승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같이 늙어간다"며 좌중에 폭소를 안겼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