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KBO리그 무대와 안권수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는 듯 하다.
롯데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문경찬, 외야수 안권수, 박형준과 육성선수 정대혁, 엄태호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던 재일교포 출신 선수였던 안권수의 거취가 마지막까지 관심이었다. 안권수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까지 3년 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지만 병역법에 의거한 한국체류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두산도 더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안권수를 방출했다.
그런데 롯데는 안권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직 국내에서 수익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가량은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안권수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시한부 야구인생이었다.
1년 간 안권수는 롯데에 많은 기억들을 안겼고 추억을 남겼다. 안권수는 롯데의 활역소였다. 리드오프로서 활발하게 활약했던 4~5월, 롯데는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등 상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팔꿈치 뼛조각 통증이 심해지면서 결국 수술을 받으며 기세가 꺾였다. 안권수는 수술 이후 기적적인 재활 페이스로 복귀했지만 이전의 에너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안권수는 올해 95경기 타율 2할6푼9리(268타수 72안타) 2홈런 29타점 42득점 16도루 OPS .662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올해 사직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롯데 팬들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하면서 떠나는 아쉬움을 전했다.
안권수가 한국에서 현역생활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시즌 초반에는 다년 계약으로 신분을 보장하고 병역 문제를 해결한 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부분도 구단 차원에서 논의가 됐다. 그러나 가족과 생활 터전이 모두 일본에 있는 안권수였기에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스스로도 "나 혼자라면 군대를 가겠지만 가족이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후 병역 신체검사를 받는 등의 고민도 있었지만 안권수는 끝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손아섭의 NC 이적 보상선수였던 문경찬도 방출의 운명을 맞이했다. 문경찬은 올해 1군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27.00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9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1에 머물렀다. 지난 2019년 54경기 1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의 특급 마무리 투수로서 활약했지만 이후 NC, 롯데를 거치며 반등하지 못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