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포수답지 않다".
KIA 타이거즈 2024 신인포수 이상준(18)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직은 고교 3학년 포수답지 않다는 것이다. 강한 어깨와 안정된 포수능력, 그리고 파워스윙까지 포수로 대성할 수 있는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국 감독과 코치들도 "18살 포수가 아닌 것 같다"고 칭찬하고 있다.
이상준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는 3라운드에 낙점을 받았다. 지명 당시 182cm, 108kg의 듬직한 체구를 갖췄다. 경기고 주전으로 고교 포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2학년 시절에는 타격왕과 홈런왕에 오를 정도로 재능을 갖췄다. KIA 미래의 주전포수감으로 기대하고 낙점을 했다.
그런데 오키나와 캠프에서 진화의 시간이 빨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김상훈 배터리코치와 다케시 인스트럭터와 매일 집중력을 훈련을 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 뿐만 아니라 포구와 블로킹 등도 크게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낙 힘이 좋아 전광판 아래 백스크린까지 날아가는 140m짜리 초대형 홈런도 터트렸다.
김상훈 배터리코치는 "아직 어려 수비에서는 디테일은 부족하지만 강한 어깨와 포구 능력을 보면 18살 포수가 아니다. 역대로 신인 포수들에 비하면 수준이 상당히 높다. 두뇌도 스마트하고 욕심도 많고 습득력도 빠르다. 하려는 강한 의지도 있어 기대가 많이 된다. 유연성과 하체의 민첩성을 꾸준히 보완하면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상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100kg가 넘는 체구이다. 그래서 감량이 최대의 과제이다. 지명을 받은 직후부터 무려 10kg 넘게 살을 뺐다. "광주에서 8kg를 뺐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하다보니 3kg가 더 빠졌다. 살을 빼니까 오히려 파워가 더 생기더라. 공도 빨라지고 더 멀리갔다. 비시즌에는 97~98kg까지 더 빼야 한다"며 웃었다.
프로 첫 훈련에 대한 만족감도 보였다. "프로는 파트별로 훈련해서 좋다. 수비가 많이 문제였는데 김상훈 다케시 코치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포구에 많은 신경쓰고 있다. 신인이니까 놓쳐도 된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 어깨가 좋아 도루하면 런다운 걸리게 하자고 말씀해주신다. (딜리버리 시간이) 1.8초 정도가 된다. 이 정도면 빠르고 잘하는 축에 들어간다고 하셨다. 더 장확하게 던져야 한다"고 웃었다.
또 하나의 자신감은 타격이다. 모처럼 슬러거형 포수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이범호 홍세완 코치의 조언대로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고 있다. 뛰어난 파워를 갖춰 정타만 맞추어도 홈런이 되는 것도 느꼈다. "힘이 좋은데 왜 세게 치려고 하느냐 장외홈런치면 2점 주느냐고 하셨다. 간결하고 짧게 나오는 스윙을 하고 있다. 하라는대로만 했는데 타구가 전광판을 맞추기도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체중관리가 목표였는데 성공해서 뿌듯하다. 유지해야 한다. 타격은 원래 자신있었다. 신인왕은 경기를 많이 뛰어야 가능하다. 일단 1군에 올라가는게 목표이다. 기회가 주어질때 잘 잡아서 1군에 최대한 오래있고 싶다. 1군이든 2군이든 20홈런을 치자고 하신다.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