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비운의 마무리' 임정우(32)도 결국 방출 명단에 올랐다.
LG는 25일 보류선수 명단 제외 선수를 발표했다. 투수 송은범 이찬혁 김태형(좌완) 성재현 임정우, 내야수 서건창 정주현 김성협 최현준, 외야수 이천웅 최민창 이철민 등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정주현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임정우는 한 때 LG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투수다. 반짝 마무리로 빛났던 그는 부상과 수술 이후 재기하지 못했고 방출됐다. 최근 5년 동안 1군 등판 경기가 전무했다.
임정우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전체 26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11년 데뷔 첫 해 SK에서 4경기(5⅔이닝 무실점)에 등판했는데, 이듬해 LG로 이적했다. 2011시즌이 끝나고 SK는 FA 조인성을 영입했는데, LG는 조인성의 FA 보상 선수로 유망주 투수 임정우를 지명했다.
LG 이적 후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고, 2014년에는 임시 선발로 5선발 자리를 잠시 메우기도 했다. 2015년 개막 한 달은 선발로 던지다 불펜으로 돌아와 109이닝을 소화했다.
2016년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2015년까지 불펜으로 경험을 쌓은 임정우는 2016년 마무리 임무를 맡았다. 67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 3.82를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김세현(당시 넥센, 36세이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6시즌 뛰어난 성적을 거둔 임정우는 2017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뽑혔다. 하지만 호사다마였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고, 결국 대표팀에서 교체됐다. 재활로 전반기를 보냈고, 8월에 1군에 복귀해 17경기(16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이후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2018시즌을 앞두고 개인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개막 직후 3월말에 2경기 등판하고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다. 재활 기간을 활용해 2019년 1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입대를 했고, 2020년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하지만 제대 이후에도 잔부상, 재활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오랜 공백기가 이어졌다. 2021년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한 경기도 던지지 않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등판하고 사라졌다. 부상 때문인지 2군에서도 9월에서야 등판했다. 2022년 9월에 퓨처스리그 3경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다시 재기를 위해 노력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도 1군 복귀는 불발됐고,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 경기는 ‘0’이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었던 임정우의 1군 마지막 등판은 2018년 3월 27일 넥센전이었다. 그로부터 6년 가까이 긴 시간 동안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 기간 동안 2군 3경기가 전부였다. 2069일이 지나고 방출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임정우가 2016년 기록한 28세이브는 LG 마무리 역사에서 김용수(1994년 30세이브, 1995년 35세이브), 이상훈(1997년 37세이브, 2003년 30세이브), 우규민(2007년 30세이브), 봉중근(2013년 38세이브, 2014년 30세이브)에 이어 가장 많은 세이브였다. 이후 고우석이 2019년 35세이브, 2021년 30세이브에 이어 2022년 42세이브로 구단 최다 기록을 세웠다.
임정우는 2016년 마무리로 반짝 빛났으나 어깨, 팔꿈치 부상으로 빛을 잃었다.
# LG 보류선수 제외 명단(12명)
투수: 송은범 이찬혁 김태형(좌완) 성재헌 임정우
내야수: 서건창 정주현(은퇴) 김성협 최현준
외야수: 이천웅 최민창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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