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이정후(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통해 막대한 이적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해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조금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정후는 예정대로 포스팅에 나섰다. KBO는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요청에 따라 이정후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라며 이정후의 포스팅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부상으로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팬들의 기대 이상으로 관심이 뜨겁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맡고 있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의 절반 가까운 구단들이 문의를 해왔다”라고 밝혔고 미국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이정후를 노리고 있다”리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미국 현지매체들은 이정후의 계약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5년 5000만 달러(약 653억원), 디 애슬레틱은 4년 5600만 달러(약 731억원), ESPN은 5년 6300만 달러(약 823억원), CBS스포츠는 4+2년 9000만 달러(약 1175억원)를 예상했다.
이정후의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소속팀 키움이 받게 될 포스팅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KBO와 메이저리그가 맺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키움은 이정후의 계약 규모에 따라 포스팅비를 지급받게 된다. 2500만 달러(약 327억원)까지는 20%, 2500만 달러부터 5000만 달러까지는 17.5%, 5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은 15%가 포스팅비로 책정된다.
만약 이정후가 MLB트레이드루머스의 예상대로 5000만 달러 계약을 맺는다면 키움은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약 65억원)와 2500만 달러의 17.5%인 437만5000달러(약 57억원)를 합한 937만5000달러(약 122억원)를 받게 된다.
CBS스포츠가 예상한 이정후의 9000만 달러 계약이 실현된다면 키움의 포스팅비도 훨씬 많아진다. 937만5000달러에 5000만 달러의 초과분인 4000만 달러(약 522억원)의 15% 600만 달러를 더해 1537만5000달러(약 201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는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 포스팅비를 기록한 선수는 비공개경쟁입찰 방식이던 2012년 12월 다저스가 입찰한 류현진(당시 한화)의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336억원)이다. 이정후가 류현진의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포스팅 방식에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552만5000달러)의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의 금액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미국 야구계를 모두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계약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