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에 대해 "정말 말이 필요 없는 타자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김하성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타점 69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5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하며 생애 첫 MVP를 품에 안았다.
강정호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이정후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타자라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통산 타율 1위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라며 "제가 볼 때 대한민국 최고의 컨택 능력을 가졌고 가장 좋은 스윙 메커니즘을 가진 타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KBO는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의 요청에 따라 이정후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이정후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 선수 계약 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 히어로즈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이정후는 내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강정호는 "이정후는 곧 미국으로 갈 선수로서 미국에서도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로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남긴 김하성보다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호는 "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정후가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김하성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면서 "데뷔 첫해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스윙이 좋고 미국 스타일의 공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한편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국제 FA 시장에서 대부분의 관심은 일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에 쏠려있지만 다른 이름도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이정후를 주목하며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이정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기 때문에 계약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가파른 성장세와 내년에도 만 26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를 강점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평균적인 FA 선수들보다 훨씬 어리다. 일부 구단들은 외야수 보강이 필요하고 이정후는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더 높은 단계에서 장타를 날릴 수 있을지 우려가 있고 올해는 부상과 싸웠지만 분명히 리그 전반적으로 그를 향한 시선은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정후의 에이전트는 야구계에서 악명 높은 스캇 보라스다. 이정후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과 연결되어 있지만 내년까지 기다렸다가 FA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다. 태평양을 건너 성공하기 위해서는 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정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