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를 잘 준비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의 중요한 목표는 내야진의 재구성이다. 잠재력을 갖춘 재목들을 엄선해서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시키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내야진에 크고 작은 변수들이 발생했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선수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일 땀을 한바가지씩 흘리고 있다.
첫 번째 변수는 FA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의 거취이다.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었다. 구단과 잔류를 기본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조건을 주고 받았다. 어느 정도 차이는 존재하지만 최선을 다해 계약을 하기 위해 양측이 노력하고 있다. 잔류 가능성이 높지만 김종국 감독의 위치에서는 혹시 모를 이적 상황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또 하나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3루수 김도영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10월초 KT 이선우의 사구에 맞아 왼쪽 척골 분쇄골절상을 당했다. 김도영은 일본과의 APBC 대회에서 병살을 막기 위해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엄지 인대파열과 골절상을 입었다. 여기에 1루수 황대인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했다.
세 선수 모두 내년 시즌 준비가 다소 부족할 수도 있다. 때문에 후유중도 예상될 뿐더라 개막전부터 활약은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래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대안 마련을 위해 긴장감 속에서 내야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감독도 "문제가 없도록 대비를 해야한다"며 내야수들이 훈련할 때는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마무리 캠프에는 8년차 내야수 베테랑 김규성, 4년차 내야수 홍종표와 2024 신인내야수 김두현이 참가했다.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아울러 변우혁(3루와 1루) 오선우(1루수) 이우성(1루수), 2023 신인 정해원(3루)이 코너 내야수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외야수 이우성은 1루수 병행하고 정해원도 1군 데뷔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규성은 이미 2루수와 유격수 1군 백업요원으로 인정을 받았다. 수비력이 탄탄한 만큼 이제는 타격 능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종표도 전역 2년차를 맞아 완전한 1군 요원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비신인 김두현은 유격수 출신으로 수비력의 기본이 잡혀있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역시 스윙스피드업 등 타격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유력한 후보가 있다. 현재 호주리그 캔버라 캐벌리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박민이다. 2020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에서 지명한 유망주이다. 3년 동안 1군 30경기에 출전했고 상무에 입대해 퓨처스리그에서 2년 연속 3할타율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도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캔버라에서는 호주 투수등레게 적응하느라 화끈한 타격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수비력은 확실히 인정을 받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박민은 기대가 많이 된다. 유격수도 3루도 2루도 되는 내야수이다. 우리 팀에 오른손 타자가 귀해졌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그렇게 준비를 시키겠다"고 밝혔다.
남다른 수비능력과 타격능력을 갖춘 김도영의 동기생 윤도현(2022 2차2번)도 퓨처스팀에서 준비하고 있다. 김선빈이 FA 잔류 계약을 하고 부상 주전들이 문제없이 개막전부터 가동을 하더라도 백업전력이 그만큼 두터워지면서 뎁스를 강화할 수 있다. 김 감독은 " 마무리캠프 내내 날씨도 좋았고 선수들도 열정적으로 훈련해 왔다. 그만큼 기량 향상도 두드러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