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이번 겨울 어떤 중견수를 영입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키스의 선택에 따라 이정후를 둘러싼 시장 상황도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5일(한국시간) “양키스는 코디 벨린저를 영입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양키스가 벨린저를 원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 있다”라며 양키스의 벨린저 영입 가능성을 분석했다.
벨린저는 2019년 156경기 타율 3할5리(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OPS 1.03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특급타자다. 하지만 이후 점차 하락세를 겪었고 지난해에는 144경기 타율 2할1푼(504타수 106안타) 19홈런 68타점 OPS .65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방출된 벨린저는 컵스와 1년 17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해 130경기 타율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벨린저는 이번 FA 시장에서 중견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중견수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들은 벨린저,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그리고 이정후(키움)가 있다. 소토는 올해 김하성과 함께 뛴 샌디에이고 간판타자다. 올해 162경기 타율 2할7푼5리(568타수 156안타) 35홈런 109타점 OPS .930으로 활약했다. 소토는 FA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아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이정후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했고 올해는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양키스는 벨린저, 소토, 이정후에 대해 모두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벨린저를 둘러싼 시장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MLB.com은 “MLB 네트워크 인사이더 존 헤이먼은 양키스는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가 리그 평균 이상인 강타자를 원한다. 벨린저의 하드히트%는 31.4%로 하위 10%에 머물렀다. 이러한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소토의 트레이드 가능성 역시 시장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MLB.com은 “소토를 영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협상은 더욱 복잡해졌다. 양키스는 만약 소토를 영입할 수 있다면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다. 올해 하드히트%(55.3%)가 네 번째로 높았던 소토는 양키스의 철학에 더욱 부합한다”라고 분석했다.
양키스가 소토를 영입하는데 성공한다면 시장에는 벨린저와 이정후가 남게된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키움의 홈 최종전에서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을 정도로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벨린저도 함께 노리고 있다. 벨린저는 라이벌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타자이지만 이전에도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를 오간 사례가 적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중견수 보강을 노리는 대부분의 팀들이 벨린저와 이정후를 모두 후보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진출하는 것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적 시장을 가장 크게 뒤흔들 수 있는 양키스의 결정에 따라 이정후의 행선지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