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KT로 이적하게 된 사이드암 우규민이 삼성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25일 ‘2023 라팍 운동회’가 열리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2023 라팍 운동회’는 블루웨이브 사회공헌행사로서 팀 구자욱과 팀 우규민으로 나눠 기존 포지션을 바꿔 출전하는 ‘WOW BASEBALL’ 5이닝 경기를 치른다. 우규민은 팀 우규민을 이끌 예정이었으나 KT로 이적하면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오재일이 감독 대행으로 나선다.
팀 구자욱은 3루수 백정현-1루수 육선엽-좌익수 류지혁-유격수 김성윤-2루수 이호성-포수 정진수-우익수 김재성-중견수 김시현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강민호.
팀 우규민은 2루수 최충연-중견수 이승현-3루수 이상민-좌익수 김지찬-유격수 김현준-우익수 김민수-포수 김도환-1루수 박준용-지명타자 김재상으로 구성했다. 안주형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경기 전 마이크를 잡은 우규민은 “먼저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께서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본의 아니게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오재일이 감독 대행으로 팀을 잘 이끌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다 아시다시피 팀을 옮기게 됐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많은 박수와 함성을 잊지 않고 잘 간직해서 떠나겠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다. 그리고 우리 라이온즈 선수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1985년생 우규민은 2003년 프로 데뷔 후 LG와 삼성에서 뛰면서 1군 통산 759경기에 등판해 82승 86패 90세이브 10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95.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실력은 물론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 역할을 하며 호평을 받아왔다. 올 시즌 56경기에 나서 3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명단이 나왔을 때부터 현장과 계속 소통하면서 고민했다. 1라운드는 1군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즉시전력감에 포커스를 맞췄다. 현장 의견을 많이 반영해서 우규민을 뽑았다”고 밝혔다.
“우리 불펜진에 젊은 투수들이 많아서 그 선수들을 케어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중간에서 2년 정도는 충분히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조금 부진했지만 1이닝 정도는 맡아줄 수 있다. 볼넷도 잘 주지 않는 투수다. 향후 2년 정도는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우규민은 2차 드래프트 발표 후 “삼성 이적 후 가정을 꾸리는 등 행복한 추억이 참 많다. 무엇보다 투수조 동생들과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한다는 게 가장 아쉽다. 동생들 모두 착하고 잠재 능력이 풍부한데 반드시 성공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