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연장 선택' 결국 한화로 가는 김강민, 프랜차이즈 스타 잃은 SSG, "결정 존중한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24 17: 25

결국 SSG 랜더스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었다.
한화 이글스는 24일 오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 소속이 된 외야수 김강민이 선수생활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김강민은 24일 한화 이글스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강민 선수는 구단 측에 선수생활 연장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즉 김강민은 SSG에서 은퇴가 아닌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더 하다가 은퇴하게 됐다. 한화 구단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시킬 계획이다”고 알렸다.

SSG 김강민. / OSEN DB

SSG 김강민. / OSEN DB

지난 22일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SSG 외야수 김강민을 지명했다. 모두가 놀란 결과였다. 김강민은 내년이면 42세가 되는 최고참 선수다.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를 한화가 지명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SSG 구단도 당황했다. 은퇴와 현역 연장 기로에 서 있던 김강민을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가, 한 순간에 23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김강민을 놓쳤다.
김강민은 지난 2001년 SSG 전신인 SK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 들었다. 이후 2023시즌까지 23년 동안 한 팀을 위해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한국시리즈 우승만 5차례 경험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김강민이 SSG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면 은퇴식, 코치 연수 등을 준비할 수 있었다. 구단은 한 팀에서 오래 뛴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고 고민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지명을 받게 되면서 한화로 가느냐, SSG에서 은퇴를 바로 하느냐로 기로에 섰다.
SSG 김강민. / OSEN DB
SSG는 김강민의 영구결번까지도 고민했다. 구단 관계자는 통산 기록만 놓고 보면 영구 결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상징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그만한 대우를 해주려고 고민하는 중이었다.
은퇴 후 지도자 연수도 생각했지만 어렵게 됐다. 가장 당혹스러운 사람은 김강민일 것이다. 김강민 처지에서는 SSG에서 더 뛰다가 은퇴할  생각도 할 수 있었지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모두 틀어졌다. SSG 구단인 향후 김강민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부분은 ‘특별 엔트리’에 두고 은퇴 경기 정도다.
SSG 구단 관계자는 김강민의 한화행 최종 결정에 “김강민 선수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짧게 말했다.
한화가 김강민을 데려간 것을 비난할 수 없다.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지명이다. 손혁 단장은 “현재와 미래, 두 가지 다 봤을 때 김강민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스타팅으로 나갈 수도 있고, 대수비나 대타로 그만한 자원이 없다. 1~2년은 충분히 더 선수 생활이 가능하다. 은퇴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SSG 후배들도 2차 드래프트 결과에 아쉬워하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은 SNS를 통해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도 있지만, 오늘은 해야겠다"며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가요 형. 오늘 진짜 춥네”라며 김강민와 이별을 아쉬워했다.
SSG 김강민. / OSEN DB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