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내야수 안치홍(33)을 영입한 한화가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짰다. 롯데가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누구를 택할지 주목된다.
한화는 지난 19일 롯데에서 FA로 풀린 안치홍을 4+2년 최대 72억원에 전격 영입했다. 4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55억원이 기본 계약으로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선 구단과 선수 모두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된다. 계약 연장시 2년 보장 13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의 계약이 추가된다.
한화는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는 롯데의 상황을 파악하곤 안치홍 또는 전준우 둘 중 하나는 잡겠다는 FA 영입 계획을 일찌감치 세웠다. 전준우에게도 오퍼를 했지만 4년 최대 47억원 조건으로 롯데에 남자 안치홍에게 한 번에 최고액을 베팅하며 빠르게 계약을 이끌어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우리 팀에 오게 하기 위해선 한 번에 승부를 내야 했다. 지난해 채은성 영입 때도 그랬지만 빠르게 일을 진행했다. 안치홍도 상황을 이해해줬고, 4+2년으로 계약을 나눠 부담도 덜하다. 안치홍이 잘되는 게 우리도 좋다”고 말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안치홍은 FA B등급으로 영입시 전년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전 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올해 안치홍의 연봉은 5억원으로 롯데가 보상금만 택한다면 최대 10억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상금 5억원과 함께 보상선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안치홍의 FA 계약은 지난 22일 공시됐다. 한화는 비교적 일찍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짰고, 24일 오후 6시 롯데에 이를 넘겼다. 25일 제출 마감일보다 하루 먼저 보냈다. 이에 따라 롯데도 27일 안으로 보상선수를 결정하면 된다.
한화는 최근 몇 년 사이 투타에서 유망주들을 두루 확보하면서 전체적인 팀 뎁스가 꽤 좋아졌다. 내년부터 성적도 내야 하는 팀이지만 그동안 고통스런 리빌딩 과정에서 얻은 유망주들을 쉽게 빼앗길 수 없다.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은 저연차 선수들을 상당수 묶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도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새로 선임된 만큼 내년 시즌 성적이 꼭 필요한 팀이다. 아무래도 즉시 전력 보강에 초점이 맞춰진다.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오선진과 최항을 지명하며 안치홍의 공백을 메울 자원들을 확보한 만큼 투수 쪽에 시선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한화가 상대적으로 선수층에 여유 있는 쪽이 불펜이다. 젊은 불펜들도 성장하는 등 대체 가능한 자원들이 많다 보니 투수 쪽에서 25인 보호선수 밖으로 풀린 선수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 중 롯데가 즉시 전력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자원을 고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FA 영입 후 불펜투수가 보상선수로 빠져나갔다. A등급 채은성을 영입한 뒤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로 LG가 우완 투수 윤호솔을 지명한 바 있다. 올해도 예상대로 투수가 보상선수로 뽑힐지, 아니면 다른 포지션의 선수가 나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