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시즌은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3)은 2023년 프로 데뷔이후 가장 값진 시즌을 보냈다. 2019 한화 이글스의 1차지명을 받은 거포 유망주였다. KIA는 한승혁과 장지수 투수 2명을 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미래의 중심타자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4년동안 50경기 122타석이 1군 전부였다.
올해는 83경기에 출전해 226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2푼5리 7홈런 2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64, 득점권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했다. 우등성적은 아니었다. 삼진도 74개나 당했다. 그러나 157일 동안 1군 엔트리에 있었다. 경험을 많이 쌓은 것 자체가 수확이었다. 물론 과제도 많았다.
초반은 강렬한 타격을 했다. 4월2일 SSG와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4월22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만루홈런까지 쏘아올렸다. 이적생 신화가 보이는 듯 했다. 1루수와 3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상대의 유인구에 점점 방망이가 헛돌았다. 6월에는 감이 좋았으나 부상으로 한 달 가깝게 빠지며 실속했다.
오키나와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만만 변우혁은 "아직은 멀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기회를 많이 받았다. 초반 임팩트 있었지만 후반기는 잘될때 다쳐서 흐름도 끊겼다. 올라와야 할 때 못올라왔다. 잘치는 타자들 보니까 슬럼프가 나처럼 길지가 않더라. 안좋을때 페이스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자평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시즌에서 얻은 과제를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숙제 해결에 매달리고 있고 실마리도 얻었다. 보다 간결하고 빠른 스윙으로 바꾸고 있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컨택율을 높이면서도 타고난 힘으로 자연스럽게 장타도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고 있다. 스윙스피드 빠르게 늘려보려고 한다. 문제없이 잘 되고 있다. 간결하고 빠른 스윙해야 욕심을 덜 낼수 있고 유인구에 대쳐할 수 있다. 라이브배팅에서 느꼈다. 끝에 맞았는데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가더라. 여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력도 키우고 있다. "수비는 3루와 1루 반반 훈련하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다. 1루만 한다가 보다 3루도 욕심내고 연습해야 나에게도 메리트 있다. 3루수도 열심히 하고 있다. 도영이가 다쳐서 더 열심히 해야한다. 수비는 다리 움직임을 통해 바운드 맞추는 훈련도 잘 되고 있다, 겨우 내내 연습 하다보면 스프링캠프에서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형우와 나성범 선배의 조언아래 400타석과 두 자리 수 홈런 도전 의지를 밝혔다.. "형우 선배님은 수싸움을 심플하게 하는 방법, 성범 선배는 멘탈쪽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년에는 400타석 이상에 도전하겠다. 홈런도 15개는 쳐야 한다. 유인구를 잘 골라내는게 첫 번째이다. 아니면 쳐서 좋은 결과 만들어야 한다. 삼진도 줄여야 애버리지 올라간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비시즌 기간중 훈련 계획도 미리 만들었다. "이제 힘을 쓰는 방법을 깨닫고 있다. 비시즌 기간에도 따로 트레이닝을 받는다. 근력과 스피드, 민첩성과 순발력 운동이다. 지난 달부터 계획을 짰다. 귀국하면 며칠만 쉬고 시작하겠다. 마무리 캠프 훈련량이 프로 이후 최고로 많았다. 힘들게 했던 것이 아깝다. 그 감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KIA는 벌써부터 내야진에 구멍이 생겼다. 1루수 황대인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3루수 김도영은 APBC 대회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엄지 부근에 인대파열과 골절상을 동시에 입었다. 4개월 진단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개막전이 어려울 수 있다. 1루와 3루수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변우혁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마무리 캠프를 통해 내년의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