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필요해!’
미국 스포츠매체 ‘CBS스포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이 오프시즌에 해야 할 3가지 움직임’이라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중견수 수비 강화를 위해 이정후를 비롯한 ‘중견수 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우선 기존 외야 자원을 정리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정리 대상은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동료이기도 했던 알렉스 버두고다. 버두고는 2014년 드래프트 2라운드로 지명을 받아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다 2020시즌을 앞두고 무키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가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 때 반대급부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보스턴에서 4시즌 동안 493경기 2할8푼1리 43홈런 206타점 OPS .761의 성적을 거뒀다. 다저스 시절 성적까지 포함하면 통산 651경기 타율 2할8푼1리 57홈런 255타점 OPS .765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체는 ‘버두고에 대한 트레이드 논의는 과거에도 있었다. 올 겨울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는 감독을 골치 아프게 하는 리그 평균의 선수다. 우리의 직감은 트레이드 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라면서 ‘그럼에도 버두고를 이적시키는 것은 알렉스 코라 감독의 고민을 없애는 동시에 보스턴 선수층의 또 다른 부분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버두고를 내야 선수와 바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버두고를 밀어낸 자리에 “진정한 중견수를 추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교통 정리는 필요하다. 매체는 ‘버두고가 빠지고 재런 듀란을 코너 외야수로 밀어내면서 진정한 중견수를 데려와야 한다. 듀란은 빠른 발에도 불구하고 빅리그에서 평균 이하의 수비로 평가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자유계약시장은 풍부하다’라면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케빈 키어마이어가 FA 시장에서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적할 수 있는 후보인 이정후는 팀에 가장 큰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라면서 이정후를 언급했다.
아울러 해리슨 베이더, 마이클 테일러 등의 이름도 언급하면서 ‘이 중 한 명이라도 팀에 추가할 수 있다면 보스턴의 수비력도 중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2022년 KBO리그 MVP의 이정후는 타격 능력과 성장 잠재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이 5년 9000만 달러에 계약한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와도 비교가 되고 있다.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리그의 절반 가까운 팀들이 이미 이정후에 대해 연락을 해왔다”고 시장의 높은 관심을 전한 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하자면 우리는 요시다를 데려왔다. 이정후의 공을 맞히는 기술은 높은 수준에서도 통할 수 있다”며 요시다를 예로 들어 이정후의 성공을 자신했다.
요시다는 지난해 12월,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 규모였다. 수비력에 의문이 있었고 작은 체구라는 점도 의문을 증폭시켰다. 오버페이 논란이 계속됐다. 그러나 요시다는 올해 올 시즌 140경기 타율 2할8푼9리(537타수 155안타) 15홈런 72타점 출루율 .338 장타율 .445 OPS .783으로 준수한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 했다.
보라스는 또한 이정후가 요시다보다 수비력을 갖췄고 누상에서도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이정후는 수비를 할 수 있고, 파워도 있다. 중견수 프리미엄이 있다”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K-팝을 가져올 것이다”라는 표현으로 이정후의 성공을 확신했다.
올해 구단 수뇌부가 단체로 한국을 찾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보스턴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다른 구단들도 이정후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현지 언론들이 이정후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보스턴의 앙숙인 뉴욕 양키스에 이정후가 필요하고 강조했다. 매체는 ‘뉴욕 양키스가 후안 소토 또는 코디 벨린저의 영입을 노릴 가능성이 있지만 벨린저는 건강하면 훌륭한 선수지만 위험 부담이 있다’라면서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선수층 강화를 위해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 3할4푼과 높은 컨택 비율을 기록한 이정후를 영입해야 한다’라면서 이정후의 영입을 주장했다. ‘ESPN’은 이정후를 FA 랭킹 14위로 올려 놓으면서 5년 6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정후를 원하는 팀들은 많다. 여론도 형성이 됐다. 이제 원 소속팀 키움의 포스팅시스템 공시, 그리고 이정후의 선택만 남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