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 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흥미로운 우타 3루수 옵션이 등장했다. 2023 신인 내야수 정해원(19)이다. 3라운드 22순위로 입단할 정도로 재능을 갖추었다. 휘문고 2학년때 홈런왕을 차지한 거포 유망주이다. 그러나 올해는 1군 콜업을 받지 못했다. 대신 퓨처스에서 93경기에 뛰었다. 타율 2할4푼7리 7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작년 예비신인으로 제주도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다. 캠프에 참가한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였다. 다만 수비보완이 필요했고 퓨처스 팀에서 많은 실전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는 타격폼 수정을 거쳐 화끈한 중장거리 잠재력을 물씬 풍기고 있다.
체격도 확실히 프로 선수로 커졌다. 훨씬 탄탄해졌고 허벅지도 굵어졌다. 185cm, 87kg의 듬직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스윙이 일품이다. 타구의 강도나 비거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범호 타격코치, 홍세완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고 매일 강훈련을 통해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상당한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내년 1군 데뷔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종국 감독은 "내년 1군 내야진의 훌륭한 옵션이 될 수 있다. 작년 제주 마무리캠프는 고교생이었다. 체격도 물살이었는데 이제는 프로의 몸이 되었다. 타격도 힘이 있고 정확성도 있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송구가 약점이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눈여겨보고 있다"며 기대했다.
홍세완 타격코치도 칭찬했다. "맞히는 재주가 좋다. 파워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이다. 다리로 힘을 모아서 치는 폼으로 바꾸며 더 좋아졌다. 몸의 움직임을 줄이면서 공을 더 오래보고 정확성을 키웠다. 공에 힘을 실어주는 능력과 밀어내는 힘이 좋아졌다. 포구는 잘했는데 송구가 좀 안좋았다. 이제는 송구까지 나아졌다. 뛰는 것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는 1군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방망이에 장점이 있다. 이번 캠프에서 내 마음속의 MVP이다. 훈련도 되게 열심히 하고 품성도 괜찮다. 긴장하는 것도 없다. 올해 퓨처스 팀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텐데 이제는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 우리가 내야수가 별로 없으니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해원의 포지션은 3루수이다. 주전 김도영이 엄지손가락 인대파열과 골절상으로 4개월 진단을 받았다. 내년 개막 한 달까지는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인다. 대안이 필요하다. 일단 변우혁이 3루수로 나설 수 있지만 또 다른 백업요원도 준비를 해야 한다. 정해원이 안성맞춤이 될 수 있다.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그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