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를 미루고 메이저리그 잔류를 택한 FA 류현진(36)의 내년 시즌 예상 성적이 공개됐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이용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의 2024시즌 성적을 전망했다. 칼럼니스트 댄 짐보르스키가 만든 ZiPS는 19시즌 연속 빅리거들의 각종 지표를 예측하고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만료되며 FA 시장에 나온 상황. 팬그래프닷컴도 “류현진은 현재 자유계약선수다”라고 이를 언급했지만 내년 시즌 류현진이 토론토에 잔류한다는 가정 아래 예상 성적을 산출했다.
2019년 LA 다저스에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50억 원)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의 토론토행은 계약 첫해 신의 한 수로 여겨졌다. 코로나19로 경기수가 축소된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의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아메리칸리그)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토론토 생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듬해 162경기 풀타임 시즌서 막바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토론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후 2022년에도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의 부진을 겪다가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4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남겼다. 작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여파로 인해 8월 복귀가 이뤄졌고, 9월 중순까지 의지의 사나이로 불리며 순항하다가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4⅓이닝 5실점)과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3이닝 2실점)에서 연달아 흔들렸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한 류현진은 토론토의 시리즈 패배와 함께 4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토론토 류현진의 4시즌 성적
2020시즌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72탈삼진 17볼넷 피안타율 .234 WHIP 1.15
2021시즌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143탈삼진 37볼넷 피안타율 .258 WHIP 1.22
2022시즌 6경기 27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 16탈삼진 4볼넷 피안타율 .294 WHIP 1.33
2023시즌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38탈삼진 14볼넷 피안타율 .257 WHIP 1.29
ZiPS에 따르면 내년이면 37살이 되는 류현진은 선발로 17경기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4.38을 남길 것으로 예상됐다. 86⅓이닝을 소화하며 67탈삼진 21볼넷 42자책점을 기록하고, 피홈런은 13개다. 전형적인 메이저리그 5선발의 성적이다.
그러나 류현진의 토론토 잔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 복수 언론이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 알렉 마노아 순의 5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최근 야후스포츠 캐나다, 블루제이스 네이션 등은 “토론토가 류현진과 재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시리즈가 열린 잠실구장을 찾은 류현진은 “일단 여러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할 것 같다. 12월 중순쯤 되면 어떤 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기다리고 있다”리고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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